국제유가 상승에 공업제품 물가 1년 만에 플러스 전환
정부 "물가 오름폭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도...과도한 인플레이션 방지할 것 "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코로나19 국내 확산세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1.5% 상승했다.
파 가격이 1년 전보다 300% 넘게 치솟으며 26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이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강하게 압박한 영향을 받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1.5% 상승, 지난해 1월(1.5%)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심리 개선 등 수요 측면과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면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지난해 4~5월 낮았던 물가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도 앞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3.7% 상승한 가운데 농산물 가격이 19.2% 상승했다. 특히 긴 장마와 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로 파 가격이 305.8%나 급등했으며 사과(55.3%), 고춧가루(34.4%) 가격도 크게 올랐다.
국산 쇠고기(11.5%), 돼지고기(7.1%) 달걀(39.6%) 등의 영향으로 축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10.2%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0.7% 상승하며 지난해 3월(1.3%) 이후 1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휘발유(1.8%), 경유(0.7%), 자동차용 LPG(2.8%) 등 석유류 가격이 1.3% 올랐다. 서비스물가도 전년보다 0.7% 상승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 폭도 지난해 3월(1.8%) 이후 최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상승하며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어 심의관은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 "정상적으로 경기회복이 되면서 완만히 상승하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라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는 게 물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소비심리 개선, 유가 상승, 지난해 물가 기저효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뉴딜 및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추세와 작년 2분기에 낮았던 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올해 2분기 물가 오름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일시적 물가 상승이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