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달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져 예대금리차가 약 3년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시장금리 상승과 더불어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우대금리를 낮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81%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하다 하락세로 전환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2.66%로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2.64%)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속도 조절을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신용대출 금리는 3.61%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 금리도 2.95%로 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월(2.94%)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같은 금리 상승 기조는 가계대출 증가속도 조절을 위한 금융사들의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것으로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는 높인 영향을 받았다. 또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 취급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 대출금리는 2.6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2.46%를 나타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83%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8월(0.8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기예금 금리도 0.02%포인트 하락한 0.83%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1.16%로 제자리걸음 했다.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예대금리차는 1.89%포인트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8년 1월 1.89%포인트에 이어 3년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예금이자율은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이자율은 0.02%포인트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졌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가 커진다는 것은 은행 수익성은 그만큼 좋아진다는 뜻이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10%포인트로 0.03%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