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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가 된 오세훈...안철수도 새 정치행보 나설 듯
역전의 명수가 된 오세훈...안철수도 새 정치행보 나설 듯
  • 오풍연
  • 승인 2021.03.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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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서울시장을 두 번 했던 오세훈은 달랐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국민의힘 후보가 된 데 이어 야권 최종 후보까지 거머쥐었다. 사실 오세훈이 마지막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오세훈은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기 시작했다. 조건부 출마 선언도 묘수는 아니었다. 나 역시 오세훈을 비판한 바 있다.

무엇보다 오세훈은 저력이 있었다. 나경원 전 의원에 비해 열세로 비쳐졌지만 보기 좋게 역전승을 거두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세훈이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막판에 많이 따라붙은 것으로 조사돼 혹시나 했는데 역시 승리를 거두었다. 오세훈의 선거전략이 통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 다음 상대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였다. 둘은 막판까지도 엎치락뒤치락 했다. 오히려 안철수가 유리하다는 조사도 적지 않았다.

둘의 선거 활동을 지켜보면서 느낀 게 있다. 나는 오세훈이 이길 것으로 보았다. 안철수에 비해 훨씬 더 조직적이었다. 메시지도 그렇고, 동선도 안철수보다 앞서 나갔다. 선거를 치러봤던 경험 덕을 톡톡히 봤다고 생각한다. 죽었던 오세훈이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결전에서도 승전보를 울려줄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도 오세훈이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오세훈·안철수 후보 측은 23일 서울 거주자 3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적합도'와 '경쟁력'을 절반씩 반영한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승리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오세훈은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서울 탈환' 각오를 밝혔다.

둘의 여론조사 득표율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박빙'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세훈이 안철수에 낙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적합도와 경쟁력을 800명씩 물어 합쳤는데, 모든 문항에서 오세훈이 앞서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은 "(시장직 사퇴 이후)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았다"고 울먹이면서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안 후보에 대해서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안철수는 "여론조사 결과를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야권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지는 쪽이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사전에 약속했던 만큼 안철수도 오세훈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하겠다. 내년 대선에 뛰어들 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보선이 끝난 후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정치적 행보를 결정할 것 같다. 결과적으로 안철수는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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