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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실손보험 3월부터 판매 중단..."손해 더 이상 감당 못 해"
미래에셋생명 실손보험 3월부터 판매 중단..."손해 더 이상 감당 못 해"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02.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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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을 비롯한 실손보험 판매를 3월부터 중단한다. 손해율이 100%에 가까워져서다. 실손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 통원치료를 할 때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장해 주는 건강보험이다.

26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3월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올해 7월에 나오는 4세대 실손보험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급등한 손해율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에셋생명의 실손보험(2세대) 손해율은 2017년 77.6%에서 2018년 82.3%로 올랐다. 이어 2019년에는 95.7%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100%에 가까운 손해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율이란 소비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내준 보험료의 비율을 뜻한다. 이런 손해율이 오르는 것은 실손보험을 팔수록 손실이 늘어난다는 것을 나타낸다.

최근 설립을 결정한 판매법인대리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부 설계사 조직을 법인대리점으로 분사하는 제조‧판매 분리(제판분리)를 진행하고 있다. 판매법인대리점은 미래에셋생명뿐 아니라 다른 손해보험사의 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 이에 자사 실손보험보다 경쟁력이 높은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으로 판매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자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해 7월 나올 4세대 실손보험도 판매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법인대리점 분사가 계획된 만큼 대신 다른 손해보험사들의 실손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실손보험을 판매 중단하며 생명보험사 중 실손보험 판매를 하는 곳은 삼성‧한화‧교보‧NH농협‧신한‧동양‧흥국‧ABL생명 8곳으로 줄었다. 17개 회사 중 절반도 안 되는 생명보험사만이 판매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은 ‘착한 실손’으로 불리는 3세대 실손보험 상품이다. 이 상품은 과거 1세대 구형 실손보험과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 손해율이 상승하자 금융당국이 2017년 4월 선보인 상품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3세대 실손보험 출시 이후 5년간 보험료 인상을 금지하자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높아지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2018년 7%, 2019년 9.8%씩 보험료를 낮춘 것 역시 손해율에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2017년 59%에서 2018년 78%로 상승했고 2019년에는 100%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책 실패로 결국 출시 4년 만에 상품이 사라지게 됐다”며 “앞으로 높아진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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