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노년층 100%가량 오를수도…'신상' 갈아타기 늘지 주목"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갱신 주기를 맞는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갱신 폭탄'이 예고되고 있다. 50% 이상 인상이 속출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구실손보험은 2018년을 제외하고 2017·2019년에 10%씩 인상됐고, 작년에도 평균 9.9%가 올랐다. 올해 인상률은 15∼19%가 적용될 예정으로 5년간 누적 인상률은 53∼58%에 달한다.
갱신 주기가 3년인 가입자는 3년치 인상률만 반영되므로 5년 주기 갱신 가입자보다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적지만 역시 수십% 인상이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실손보험 갱신 가입자는 50% 이상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크고, 일부 고령층은 인상폭이 100%에 이를 수도 있다"며 "구실손보험에 해당하는 우체국 실손보험 갱신 고객 중에 100% 인상률이 적용된 사례가 최근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구(舊)실손보험 갱신을 앞둔 장·노년층 남성은 가입자는 인상 폭이 더 클 수도 있다. 구실손보험은 단종된 지 1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870만명(건)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표준화 실손보험(2세대)의 경우 지난달 보험업계는 보험료를 평균 10∼12% 올렸다. 표준화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팔리고 단종된 상품으로, 2017년 4월에 신(新)실손보험(3세대)으로 교체됐다.
표준화 실손 보험료는 작년과 2019년에 각각 9%대와 8%대가 올랐고, 2018년에는 동결됐다. 2017년에는 회사별 편차가 커서 많게는 20%가 넘게 인상됐다. 정부는 앞서 2013년, 갱신 폭탄을 막고자 매년 보험료를 갱신하게 상품 구조를 수정했는데 5년간 10%씩 네차례 보험료를 인상했다고 가정하면 누적 인상률은 50%에 육박한다.
실제로 10년 전 표준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보험료가 50% 가까이 올랐다. A씨는 "올해 보험료가 많게는 19%가 오른다는 뉴스를 최근에도 봤는데 실제로는 50% 가까이 오른 가입자가 내 주위에만도 여러 명"이라며 보험료 부담에 요즘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올해 보험료 갱신 부담으로 구실손보험 가입자를 중심으로 신실손보험 또는 7월에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올해 신실손보험의 보험료는 대체로 동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