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보험상품들을 대상으로 기획조사에 나선다. 보험사기에 취약한 실손보험의 백내장부터 ‘가짜 홀인원’ 축하금을 노린 골프보험까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은 전년의 보험사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기획조사에 나선다.
금감원은 앞서 전체 사고보험금 대비 보험사기자(2019년 말 기준 적발 인원 9만2538명)가 최근 3년간 수령한 보험금 비율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상품·질병·담보별 취약 상품·부문을 파악했다.
상품별로는 운전자보험을 활용한 보험사기(6.0%)가 가장 많았으며 화재(3.9%), 정기(3.8%), 여행자(3.3%), 종신(3.0%)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질병 중에서는 자해·화상(8.0%) 비중이 가장 높았고, 운송수단 상해, 약물중독·질식, 외래 상해·사망 등의 순이었다.
보험사기 비중이 높은 담보는 장해(12.1%), 간병·요양(5.4%), 정액입원비(4.9%), 사망(3.1%), 응급치료(2.7%) 등이 꼽혔다.
보험사기 금액이 많은 담보는 실손치료(1477억원)였고, 입원(1285억원), 진단(1240억원), 장해(1088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실손보험 사기의 대표적 사례로 떠오른 백내장·치조골(치아를 지지하는 뼈), 부상치료비 특약, 골프보험, 공유차량 등이 이번 기획조사 범위에 포함된다.
공유차량을 이용한 보험사기의 경우 얼굴·실명 확인 없이 차를 빌려 몰다가 일부러 다른 차량과 부딪히는 수법 등이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보험의 경우 가짜 홀인원 증명으로 축하금을 챙겨가는 사례가 해당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는 낮은데 한번 사고가 나면 고액을 지급받을 수 있는 유형들이 이번 조사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