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교보생명도 개선추세이지만 금리확정형 부채 많아 모니터링 대상
반면 DB, 오렌지라이프, 신한, 푸르덴셜, 미래에셋생명 등은 20% 넘어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보험가입자들이 한꺼번에 보험금 지급요청을 할 경우 보험회사가 이를 얼마나 감당할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LAT(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 순잉여액 비율이 가장 낮은 생명보험사는 푸본현대생명으로, 작년 6월말현재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생명(4.8%), 농협생명(7%), KDB생명(7.4%) 등도 낮았다. 특히 대형 생보사인 한화생명(7.8%)과 교보생명(8.3%)의 이 비율도 낮아 자본완충력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LAT잉여금은 보험사들이 보험금의 대량 지급요구에 대비해 준비하는 책임준비금에서 시가평가한 보험부채를 뺀 금액이다. LAT순잉여액비율은 평가대상준비금에 대한 LAT순잉여액의 비율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유사시 보험금 지급준비를 위한 자본완충력이 덜 되어있다는 뜻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이들 보험사들 가운데 특히 푸본현대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이 모니터링 대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LAT 대응력이 미흡해 준비금 추가적립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보유버퍼가 작고 신계약취급을 통한 잉여액확보능력도 미흡하다면서 준비금 추가적립여부와 규모, 대응전략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수익성과 RBC(책임준비금에 대한 순재산)비율 등 전반적 재무지표는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의 LAT순잉여액비율은 2018년 3.4%에서 2019년 2.5%, 작년 6월말 1.7% 등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올해 6,08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계획을 19일 발표했다.
한기평은 한화와 교보생명에 대해 순잉여액 버프가 크지않고, 금리확정형 부채의 비중이 높아 LAT결과의 금리민감도도 높다면서 올해 LAT제도가 더 강화될 경우 이같은 순잉여액비율이 낮은 회사와 금리확정형 비중이 높은 회사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경우 LAT순잉여액비율이 보유채권 처분이익 등에 힘입어 2018년 1.7%에서 작년 6월말 7.8%로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부채구성을 감안할 경우 새로 강화되는 LAT제도 대응부담이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생명의 총자산세전이익률은 2018년 0.4%, 2019년 0.1%, 작년 6월말 0,4%에 불과하다.
한편 작년 6월말현재 LAT순잉여액비율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DB생보로 37.3%에 달했으며, 다음은 오렌지라이프(34.5%), 신한생명(22.8%), 푸르덴셜생명(21.5%), 미래에셋생명(20%), 동양생명(13%), 삼성생명(12.2%), IBK연금(11.5%), 흥국생명(10.4%), KB생명(9.5%), DGB생명(9%)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