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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투자 불안(?)'...부실위험노출 가능성 자산비중 가장 높아
한투증권 '투자 불안(?)'...부실위험노출 가능성 자산비중 가장 높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1.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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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위험익스포저 대비 자기자산비율 산출결과, B등급해당 300% 대...작년 4분기 이후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
김남구 회장, 실적 중심 경영 일변도...한투증권, 자본 적정성 악화 및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잡음 시달려
한국투자증권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자기자본대비 위험익스포져 비율로 새로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해본 결과 이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고, 그 다음은 삼성증권이었다.

한신평은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투증권과 삼성증권의 이 비율이 지난 9월말현재 모두 300%를 넘었다고 밝혔다.

위험익스포져란 지금은 괜챦아 보이지만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부실자산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자산들이다. 한신평은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 집합투자증권, 관계사 투자지분, 기업대출채권 사모사채 매입대출채권등 기업신용공여, 자체헤지& 비보장 파생결합증권, 우발부채 등을 합해 새로 산출했다.

이 비율이 300%를 넘으면, 신용등급이 BBB 선으로 떨어질수 있고, 200~300%A, 100~200%AA, 0~100%AAA 등급으로 분류할수 있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한투증권, 삼성증권 다음으로 이 비율이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300%선에 근접했으며, 신한 NH KB 한화 하나 미래에셋 하이투자증권등은 200~300% 대였다.100~200%대에는 신영 이베스트 교보 SK 현대차 유안타 케이프 증권등이 속했다. 0~100%대에는 IBK KTB 한양 대신 부국증권등이 속했다.

한신평은 코로나사태 장기화로 작년 6월이후 대형 증권사 위주로 요주의이하 여신이 급증했다며 작년 4분기에는 건전성 저하추세가 더 뚜렷해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요주의이하 여신은 지난 9월말기준 메리츠증권이 8천억원선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투자증권 등의 순이었다.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 여신 비중이 가장 놓은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이었고, 다음은 메리츠, 유진, 신한, SK 하나, 부국증권 순이었다.

한투증권은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2017년 6조2005억원의 영업수익을 냈으며 이듬해 29.5% 늘어 8조318억원으로 상승했고 2019년 말에는 1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2018년 전년 대비 각각 6%, 5%씩 소폭 하락했으나 2019년 들어 크게 올랐다. 영업이익 8363억원, 당기순이익 684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시장점유율 11.6%를 달성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을 관할하는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

한국투자증권 ‘리스크'에 '휘청’...한국투자금융 핵심인 한투, 파생결합증권으로 적자 전환에 자본적정성 적신호까지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증시가 불안정해져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고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여 지난 1분기는 적자로 돌아섰다. 무려 11년 만에 발생한 첫 적자였다. 지난 해 상반기 9조7467억원의 영업수익을 내며 전년 동반기 대비 65.8% 증가했다.

금융자산(부채)평가및처분이익과 외환거래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업수익이 증가한 요인이 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수수료 비용, 금융자산(부채)평가및순손실, 외환거래손실도 크게 늘어났고 결국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8%, 60.3% 줄었다.

재작년 말 주가연계증권,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기타파생결합증권, 기타파생결합사채 등의 파생결합증권의 평가손익 총 합계액은 130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 6월 말 기준 주가연계증권(ELS)에서만 304억원의 평가손실이 났고 기타파생결합증권 101억원 등을 포함해 파생결합증권 에서 314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됐다. 해외 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 등에서 주로 피해가 나며 문제가 되자 금융당국이 나서 ELS 발행을 제한했다.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계액인 자기자본은 2018년 4조1787억원, 2019년 5조1591억원이었다. 1년 새 순이익 증가로 이익잉여금이 크게 쌓이며 자본금이 1조원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지난 해 파생결합증권 등으로 인해 큰 손실이 순손실로 이어지며 자기자본이 704억원이 증발했다. 가뜩이나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자기자본을 훨씬 웃도는 상황이었다.
 
자기자본 대비 ELS 발행 잔액이 2018년 156.4%에서 2019년 117.1%로 떨어졌으나 지난 해 상반기 말 기준 134.7%로 크게 늘었다. 그리고 11월 10일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5조339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6월 말 자기자본 대비 104.9%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ELS의 자체헤지 운용의 부담으로 ELS 발행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도 심상치 않다. 무디스는 자본적정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다른 증권사와 달리 오직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신용등급만 부정적으로 평가헀다. 영업용 순자본 중 총위험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구, NCR에 따르면 2017년 237%에서 시작해 계속 하락 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 해 1분기에는 150%선마저 깨져 139.2%까지 하락했으며 2분기 149.5%로 회복했으나 여전히 150%를 밑돈다. 또 다른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 레버리지 비율 역시 6월 말 기준 7.1배를 기록해 부채의존도가 크게 나타났다.
 
레버리지 비율에 우발채무를 가산하여 계산하는 조정 레버리지 비율이 7배 이상이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투는 특히 지난 해 7월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 피해자에 총 287억원을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무 상태가 더 악화될 전망이어서 신용등급 하락까지 우려된다.

한국투자증권 ‘팝펀딩’ 환매중단 355억원, ‘불완전판매’ 논란...“팝펀딩 부실가능성 사전에 알았다면 사기” 주장도

한편 지난 해 개인간거래(P2P) 대출업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선 사기판매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투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와 관련하여 지난 해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르자 일부 투자자들이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피해를 주장한 것이다. 

‘팝펀딩’은 홈쇼핑업체, 오픈마켓 판매업체 등 중소기업의 재고 자산 등을 담보로 하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빌려주는 동산담보 대출업체다. 지난해 11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팝펀딩 물류창고를 방문해 동산금융 혁신사례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중 투자 원리금 상환일정을 연기한 펀드는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5~6호와 ‘헤이스팅스더드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4~6호로 환매 중단 금액은 총 355억원에 이른다.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피해자대책위원회’의 투자자들은 법무법인 한누리를 선임해 한국투자증권 등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대책위에는 한국투자증권 분당 PB센터에서 판매한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와 ‘헤이스팅스더드림’ 투자자 9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투자금은 15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대책위는 펀드 가입 당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사모펀드의 위험성에 대해 안내받지 못했으며, 계약서 작성, 투자성향 분석 등의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 설명시 ‘이전에 환매가 잘 된 상품이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으로 유망하다’고 설명했을 뿐 상품에 대한 위험 고지 등 정확한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투자자들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팝펀딩의 문제점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며 “판매사로서 펀드 운용에 개입하거나 관여할 수가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완전판매 정황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판매사로서 고객 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은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김 명예회장은 동원금융으로 분리해 장남 김 회장에게 동원금융의 경영권을 승계했다. 국내 최초 증권사 중심의 금융지주를 완성한 김 회장은 지난 해 3월 9년 만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전격 승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남구 회장은 회장직을 맡은 이래 실적 일변도의 경영 전략을 펼친 결과 비증권 계열사의 호실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정작 핵심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은 자본 적정성 악화 및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잡음에 시달리며 그의 경영 능력에 제동을 거는 외국 기관투자자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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