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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모멘텀?...정세균은 왜 이재명을 공개저격 했을까
반전의 모멘텀?...정세균은 왜 이재명을 공개저격 했을까
  • 오풍연
  • 승인 2021.01.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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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정세균 국무총리는 상당히 신중한 사람이다. 외유내강형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 그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개 저격했다. 나도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봤을 정도다. 이재명이 아플 정도로 때렸다. 작심하고 그랬음이 분명하다. 이재명은 현재 여야 통틀어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것과 연계시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정세균도 대권을 겨냥한다고 할 수 있다.

대권주자 경쟁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낙연에게 반전의 모멘텀이 필요한데 딱히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이명박 사면을 꺼냈지만 생각만큼 재미를 보지 못 하고 있다. 이낙연은 두 달 있다가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시간도 별로 없다는 뜻이다. 이 기간 중 확실한 우위에 나서려고 하겠지만 오히려 지지율은 더 빠지고 있다.

정세균이 이런 구도에 의도적으로 끼어들지 않았나 여긴다. 이낙연 대신 이재명의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것. 물밑에서 그런 작업을 해왔을 것으로 본다. 정세균의 조직력은 익히 알려진 바다. “이 때다” 싶어 이재명을 공격했다고 본다. 그동안 정세균에게서 읽을 수 없는 대목이었다. 싸움닭으로 변신을 시도하려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등을 둘러싸고 둘이 붙는 모양새가 됐다. 먼저 정세균이 이재명을 공격했다. 그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 이상 '더 풀자'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라고 썼다. "4차 재난지원금을 보편적으로 줘야 한다. 수단은 지역화폐가 좋겠다"는 이재명의 건의에 대한 답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재명에게 징징대지 말라는 경고로도 들렸다.

평소 정세균답지 않게 글에도 날이 서 있었다. "단세포"라는 강도 높은 표현 뿐만 아니라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도 썼다. 이재명이 요구한 지역화폐 방식에 대해서도 "정부가 투입한 재정이 효과를 내려면 '조기에', '지원이 절실한 분야에' 소비돼야 한다"면서 "이런 효과는 기존의 방식대로 신용카드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지급해도 아무 문제 없이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이 이재명을 겨냥했음은 물론이다. 너무 나대는 이재명에게 침을 놓았다고 할까. 가만히 있을 이재명이 아니다. 이재명은 "새해 첫 독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퇴임 후 남기신 '진보의 미래'를 다시 꺼내 읽는다"면서 "서슴없이 '관료에 포획'됐다고 회고하신 부분에서 시선이 멈췄다"고 적었다. 또 "'균형재정' 신화에 갇혀 있는 정부 관료들에 대한 이보다 더 생생한 술회가 있을까"라고 평했다. 정세균도 관료화 돼 있다고 맞받은 셈이다.

이재명은 포퓰리즘에 강하다. 또 재미도 보았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도 그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했다. 이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더 기대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정세균의 지적에 많은 부분 동의한다. 이재명은 기회주의자이기도 하다. 유리한 것만 부각시킨다. 추미애-윤석열 갈등 사태에서 침묵한 게 대표적이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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