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4일 장중 1090원을 밑돌고 있다. 미국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된 이후 달러 약세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에 기업과 개인이 달러를 저가에 매수해 환차익을 거두기 위한 ‘달러 쌓기’에 나서면서, 달러 예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4원 내린 108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4.5원 내린 1092.5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낙폭을 키우며 1090원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 위험자산 선호 심리 등에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은 환율 하락 압력요인이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90.69로 전일 대비 0.47% 하락했다.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환율하락에 달러예금에 ‘뭉칫돈’ 58조원, 이자수익 기대
현금 보유자들은 원·달러 하락 기조에 달러예금에 뭉칫돈을 넣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 19일 기준, 527억800만 달러(약 58조 664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달러예금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달러예금 잔액은 올해 1월 말 396억 달러(약 43조7817억원)에서 10개월 만에 131억 달러 늘었다.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외화예금이다. 원화 대신 달러를 통장에 넣어두고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환차익에는 세금이 따로 붙지 않는다.
금리는 보통 연 0.1% 수준으로 낮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어 안전하다.
최근 은행권은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자동이체 주기와 금액도 자유롭게 설정하는 등 달러예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일달러 외화적금'의 12월 1일 기준 누적 가입 계좌수 3만5062좌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이 6개월로 매월 최대 1000달러까지 자유로운 납입이 가능하다. 가입 후 1개월만 지나도 수수료 없이 달러지폐로 바로 찾을 수도 있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썸데이 외화적금’은 최서 1달러부터 최대 1만 달러까지 횟수 제한 없이 입금 가능하고 자동이체 주기와 금액도 자유롭게 설정할수 있는 비대면 USD 외화적금 상품이다.
입금 시 최대 90%까지 환율 우대를, 해지 시 현찰 수수료 없이 외화 현찰로 찾을 수 있어 환테크와 USD 현찰 보유에 관심 있는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다만 은행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대외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달러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환율추이를 보면서 환율이 낮을 때 조금씩 사고파는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