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한심하기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이성이 마비됐고, 국민의힘은 미래가 없다. 나는 여러 차례 그 원인을 언급한 바 있다. 김종인-주호영 지도부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치력이 빵점이다. 아군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수준이하다. 윤석열을 키워도 모자랄 판에 “우리 사람이 아니다”(김종인 비대위원장)던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라”(주호영 원내대표)는 등 헛소리를 하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지도부가 나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 현재 반반한 대권주자 한 명 없는 그 당이다. 지도부가 한 일이 있는지 되돌아 보아라. 내 기억에는 똥볼을 세게 찬 것 말고는 없다. 민주당이 워낙 개판을 치니까 20% 후반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잘 해서라기 보다는 여당이 싫어 눈 딱 감고 찍어준다고 할 수 있겠다.
국민의힘은 윤석열도 키울 필요가 있다. 정권교체는 지상명령이자 절체절명의 과제다. 여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 그게 윤석열이든, 안철수든, 홍정욱이든. 김종인은 이들을 영 못 마땅해 하는 눈치다. 당내 후보가 없으면 밖에서라도 모셔와야 한다. 삼고초려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흠집 내는 얘기만 한다. 심술을 부리는 노인네 같기도 하다. 그 속마음을 진짜 모르겠다.
2일 재미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이 여야 통틀어 1등으로 올라섰다. 그래도 일시적 현상이라고 할까. 여론조사는 민심의 방증이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12월의 첫째 주 정례조사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1명에게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 윤 총장은 24.5%,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2.5%, 이재명 경기지사는 19.1%였다.
윤 총장의 지지율이 전체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관의 지난 여론조사(10월 넷째 주)와 비교하면 이낙연(21.6%→22.5%), 이재명(22.8%→19.1%)에 대한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팎에서 변동했다. 반면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15.1%에서 24.5%로 9.1%포인트 올랐다. 둘과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이 크다. 30%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다.
이래도 윤석열이 남의 당 사람인지 묻고 싶다. 윤석열이 정치를 하더라도 국민의힘과 손을 잡을 지는 알 수 없다. 적어도 연대 대상으로는 삼아야 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철이 없다. 윤석열이 대권 불출마를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그런 뚱딴지 같은 소리는 집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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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