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러…지난 달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그룹 수장 자리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 7월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던 정몽구(82)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27일 퇴원했다. 입원 후 4개월여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당초 증상이 호전되는대로 퇴원할 계획이었지만 고령 등의 이유로 염증이 잘 잡히지 않아 입원 기간이 길어졌다.
대장게실염은 약해진 대장벽이 늘어나 바깥쪽으로 돌출된 주머니가 생기고, 이 곳에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정 명예회장은 최근 증세가 호전돼 27일 오전 퇴원했으며, 현재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증세가 많이 호전돼 오전에 퇴원했다"며 "현재는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2016년 12월 열린 국정농단 청문회에 참석한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공백기 동안 정의선 회장이 대신해 현대차그룹을 이끌었다. 정 회장이 지난달 공식적으로 회장에 취임하면서 정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정 명예회장은 그룹의 총수 자리를 정 회장에게 넘겨주면서 엄중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혁신 주도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입원 중이던 지난 달 14일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그룹 수장 자리를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 무렵 정의선 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아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을 주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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