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NH투자증권이 판매한 마지막 옵티머스 사모펀드가 만기를 맞으면서 상환이 중단됐다. 이로써 옵티머스펀드 개인판매분은 모두 만기를 맞았으나 모두 정상 상환이 언제인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 투자자 피해가 더 늘게 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53·54호 펀드가 이날 만기를 맞아 상환이 연기됐다. 지난 5월 21일 총 140억원 규모로 설정된 두 펀드는 20일 6개월 만기를 맞았다.
53·54호 펀드가 판매된 시점은 환매중단 사태 한 달 전으로 금융감독원이 옵티머스펀드 등을 상대로 서면검사를 벌이던 때였다. 옵티머스 펀드의 부실 문제가 조만간 터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펀드 부실을 덮으려고 동분서주하던 상황 아래 "안전한 상품"이라며 증권사 창구에서 팔린 펀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규모는 5151억원이다. 이 중 NH투자증권에서 판매해 환매 중단된 펀드 규모는 총 4327억원, 이 가운데 개인 가입 규모는 2092억원이다.
NH투자 판매 펀드들의 만기가 모두 도래하면서 만기가 지나지 않은 펀드는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에이치엘비에 판매된 '옵티머스SMART 3호'만 남게 됐다.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지기 불과 며칠 전인 6월 11일 300억원 규모로 판매된 이 펀드는 다음달 만기를 앞두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판매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상대로 3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금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펀드 자산 중 상당액이 사기 행각 과정에서 사라진 가운데 남은 투자액도 부실한 자산에 주로 투자돼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금감원은 옵티머스 펀드 회계 실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예상 회수율이 최소 7.8%(401억원)에서 최대 15.2%(783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대부분 펀드의 상환이 줄줄이 연기된 터라 회수 가능한 금액은 1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