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최근 10년 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 산업의 시장 요구이익을 고려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1.9배 이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16일 오후 2시 '제로금리시대, 보험 산업의 영향과 과제'를 주제로 이 같은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9년 말 기준 보험 산업 전체 순이익이 5.3조인데, 시장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적정이익은 10.1조라고 추정했다. 현재보다 4.7조, 즉 1.9배 이익이 늘어야 한다고 추정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가 2.1배, 손해보험사가 1.5배 이익이 커야 한다는 것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이 시장의 요구이익을 만족시키려면, 현재보다 1.9배의 이익이 늘어나는 게 적정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생명보험사도 과거보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하락했으나 국내보다는 여전히 높은 편으로, 국내 보험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17년 이후 하락 추세다.
투입 자본 대비 이익률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생명보험사 ROE는 2010년 11.3%에서 2019년 3.9%로, 손해보험사 ROE는 같은 기간 14.3%에서 5.5%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2019년 기준 북미 회사들의 ROE는 9.8%, 유럽은 8.4%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1.4%로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상승했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보유 채권을 팔아 단기 이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회사채·대체투자를 통해 손실 계약에 대해선 공동재보험이나 계약 이전 등으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험 산업의 내재가치(EV)는 순자산가치 비중(96%)이 높아, 채권 매각에 의해 일정부분 이익을 발생시키는 구조가 됐고 보유계약가치는 신계약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노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건전한 이익 확보를 위해 △순자산가치(자산운영) △보유계약가치 △신계약가치 등의 측면에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보증옵션을 최소화하고 자산운용의 투자수익을 반영하는 변액 보험 판매를 통해 신계약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