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MBC는 지난 29일 오후 8시뉴스를 통해 한샘이 유령회사를 통해 4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샘은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회사 임원을 대표로 앉히고 돈을 보낸 뒤 뒤로 빼돌리는 전형적인 수법을 쓴 걸로 의심된다. 한샘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방송에 협찬을 하고 광고비를 지급한다며 광고 집행을 4개 광고대행사에 맡겼으나 모두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내부자 폭로와 MBC 취재에 의해 드러났다.
광고대행사들 중 일부는 한샘 상무과 팀장이 전ㆍ현직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고, 법인 주소지와 영업지가 일치하지 않는 등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로 확인됐다.
한샘의 상무 이 모 씨가 대표를 맡았고 지금은 사내이사로 올리고 있는 한 광고대행사의 주소지를 찾아가보니 회사는 없고 호텔이 들어서 있었다. 다른 한 곳에는 휴대전화 판매매장이 줄곧 입주해 있었던 것으로, 또다른 곳은 가정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정체가 의심스러운 광고대행사 4곳이 지난 2년간 집행한 한샘의 광고비와 협찬금은 확인된 것만 44억원이 넘었다"면서 "실체 없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배임이나 횡령, 더 나아가 협찬금을 빼돌려 다른 용도로 활용했을 거란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한샘 측이 이 광고대행사들과 계약을 맺은 서류에는 한샘 회장의 서명까지 있어 최고 경영진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 견해를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관련 광고대행사 대표였던 한샘 상무는 "이사이지만 이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한샘 측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 같은 한샘의 수상한 협찬에 대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한샘이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광고대행사 4개를 이용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한샘 직원 A씨의 제보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A씨의 제보를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한 뒤 본격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