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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방만하다”···대한제당 주주들, 회계장부 열람 요구
“3세 경영 방만하다”···대한제당 주주들, 회계장부 열람 요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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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투자한 주주들, 설윤호 부회장 상대로 의혹 제기···법적공방 예고
대표이사 취임 후 ‘이사회 참석’ 기록 없고 수익률도 ‘곤두박질’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대한제당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을 상대로 세부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하는 등 주주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최대주주인 설윤호 대한제당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회사 비용이 부회장의 사적 용도로 쓰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당 주식 1.24%(11만1729주)를 보유한 김혁주 씨 등 주주 2명은 최근 회계장부 및 관련 서류, 이사회 의사록 등을 열람할 수 있는 내용 증명을 회사 측에 발송했다. 

이들 소액주주들의 평균 투자기간은 8년으로, 총 지분은 8%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은 내용 증명 요구 사유로 대한제당의 LA지사가 설 부회장의 사적 업무를 처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 모임에 따르면, 설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1년 이후 국내에서 열린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또 2013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대부분 미국에 머물고 있어, 실제 등기이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음에도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 아울러 올해에도 7월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하는 회의에도 불참했다.

설 부회장은 설경동 창업주의 4남인 설원봉 전 대한제당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다. 지난 2006년 대한제당 부사장을 맡으며 처음 상근이사로 임명됐다. 

이후 2011년 대표이사와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올해 상반기 기준 설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제당 지분은 23.28%(208만7990주)다.

하지만 대한제당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대한제당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표이사가 국내 경영을 총괄, 설 부회장은 신사업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쓰이는 비용은 지사 업무와 관련된 비용에 한해서 지급 중이며, 매년 내부 감사 및 외부 회계 감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사회 불참 등 등기이사로서의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 “최근 몇 년 간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꾸준히 한국을 오가며 기본적인 업무는 모두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013년 5월 2일 역사적 고점인 3만8250원을 찍은 대한제당 주가는 최 부회장 퇴임 다음해인 2014년 2만원 선으로 떨어진 이후, 현재 1만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회사 당기순이익도 지난 2012년 말 290억4803만원 수준에서 144억3062만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주주들이 회사에 서면으로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한 만큼, 회사가 열람을 거부할 경우 등 향후 법적 공방까지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 측은 내용 증명을 발송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 측 역시 법적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대한제당 측은 “충분히 알아보고 내용 증명 내용을 검증해서 대응할 계획”이라며 “법적으로 어떤 대응이 가능할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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