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올라 베트남 푹 총리를 만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만에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으로 출국한다.
외교관과 기업인 등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베트남 정부의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 적용으로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이 가능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길에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로,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과 지난해 11월 푹 총리의 한국 방문 당시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지난해 면담에서 푹 베트남 총리는 "삼성의 성공은 곧 베트남의 성공이며, 삼성이 계속 발전해서 베트남이 모든 측면에서 삼성의 세계 최대 전략 생산거점이 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삼성 베트남 법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베트남과 양국 관계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푹 총리와 이 부회장 사이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과 관한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재차 삼성전자에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핵심 사업의 투자를 요청하는 차원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에서는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TV와 네트워크 장비·디스플레이·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1995년 베트남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판매를 시작한 이래, 스마트폰·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등으로 베트남 사업을 확대해 왔다.
베트남 공장의 스마트폰 연 생산량은 1억5000만대 정도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의 지난 2018년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 수준인 600억달러에 달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을 통해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