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최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자금으로 투자) 등 급증한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권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우리은행 등 비교적 저금리를 제공했던 은행들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금리를 올리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추석연휴가 끝나고 다음달 6일부터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과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신규 건에 대해 우대금리를 각 최고 0.40%포인트 낮춘다.
다른 경쟁은행에 비해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제공하다가 재직기업, 결제실적, 급여이체 등 실적에 따라 우대하던 금리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경우 기존 우대금리 항목 가운데 우리은행 이용실적 중 '공과금·관리비'(0.1%포인트)가 삭제되고, 대출자 소속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고 0.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아졌다.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 유치 건에 부여되던 0.1%포인트의 이벤트성 우대금리도 없어졌다.
카카오뱅크는 25일부터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기존 2.01%에서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신용대출 중에서도 1등급 고신용자가 받을 수 있는 최저금리만 해당하고, 비상금대출, 마이너스통장,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은 기존 금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케이뱅크는 두 은행보다 앞서 18일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13%로 0.1%포인트,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최저 연 2.63%로 0.2%포인트 각각 인상한 바 있다.
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에 대해 우선 은행들의 자율적 관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자 금융감독원은 이날까지 은행들을 상대로 신용대출 현황보고와 관리계획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열흘 만에 1조원이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가 은행권의 자율적 신용대출 관리의 영향으로 최근 급증세는 다소 진정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