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서울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7~8월에도 전셋값이 꾸준히 오른데다, 새 임대차보호법에 따른 전세 품귀가 하반기에 더 큰 전세 대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5.90% 올라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전세시장 특징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되는 7~8월에도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는 점이다.
전셋값 고공행진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집값 급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천정부지로 오른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전세로 돌아서거나,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로 본인 소유의 집으로 들어가려는 집주인들이 늘어 매물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임대차법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전세시장이 재계약 위주로 움직이고, 신도시 사전청약 대기 수요까지 맞물려 전세물건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세집을 보겠다는 사람도, 보여주겠다는 사람도 뜸한 가운데 재계약이 많이 이뤄졌다”고 했다.
전세 매물을 줄어든 반면 전세를 구하려는 이들은 늘었다. 서울 도심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공급되는 사전청약에 당첨되기 위해 무주택자들이 서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전셋값 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가을 이사 시즌인 9~11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대부분 1% 넘게 올랐다.
전세 시장이 안정됐던 2018년 가을에는 0.64%의 상승률을 보인 한편, 입주물량이 줄어 전셋값 불안이 컸던 2013년과 2015년은 각각 이 기간 4.05%, 3.50% 뛰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가을 전셋값은 당분간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임대차 3법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인해 재계약 위주로 전세시장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사전청약 대기수요까지 가세한 분위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