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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로 오늘부터 반도체 못 산다···존폐 기로 선 화웨이
美 제재로 오늘부터 반도체 못 산다···존폐 기로 선 화웨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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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사, 미국 정부 승인 없이 화웨이와 거래 중단 발효···시장 퇴출 위기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 정부의 제재로 15일부터 중국 대표기업인 화웨이(華爲)의 반도체 구매가 차단된다. 

앞으로 반도체 제조사가 미국 기업의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부품을 생산할 경우, 미국 정부 승인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 부품을 공급할 수 없다. 

미국 측은 지속적으로 화웨이를 압박해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달 17일에도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생산된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는 내용의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미국 내 기업뿐 아니라 모든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의 거래에도 이번 제재가 적용된다. 

대만의 파운드리 TSMC나 팹리스 미디어텍, 중국의 SMIC, 일본의 소니, 미국의 마이크론을 포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이날부터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 없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게 됐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미국 장비가 들어가지 않는 반도체 회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모든 반도체 회사들에 '화웨이에 납품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의 수급 길을 원천 차단해 화웨이가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선 만큼 이번 제재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부터 미국 장비와 소프트웨어(SW), 설계 등을 사용해 생산하는 모든 반도체에 대해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업계는 그간 트럼프 정부의 대 중국 기조를 볼 때 미국의 '반 화웨이 전선'이 워낙 뚜렷한 상황이라 반도체 판매 관련 미국의 승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로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다. 향후 스마트폰을 비롯해 이동통신 기지국, 서버, 컴퓨터, TV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반도체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서다.

다만, 화웨이는 제재가 발효되기 전까지 반도체 기업과의 거래량을 늘려 재고를 비축해놓은 상태로, 일시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재고가 바닥날 시기를 내년 초로 전망하고 있다.

비축량과 무관하게 세계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화웨이의 추락은 불가피해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앞으로 첨단 반도체를 수급할 수 없다는 건 앞으로 화웨이 제품의 시장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량은 208억 달러(25조6000억원)에 달한다. 애플(1위), 삼성전자(2위)에 이어 전 세계 반도체 거래 순위 3위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과의 거래량은 10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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