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만기연장·상환유예 및 사모펀드 환매지연 민원 급증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 상반기 은행에 대한 금융소비자 민원이 30% 이상 늘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대출거래 관련 민원, 옵티머스 등 잇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대한 민원에서 증가폭이 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금융 민원 접수 건수는 총 4만592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5998건(15%) 늘었다. 이 중 금융투자업의 증가율이 83.2%로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해 39건에 불과했던 자산운용사 민원이 478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증권사 민원 유형별로는 펀드가 22%로 가장 많았고, 내부통제와 주식매매가 각각 19.6%, 14.5%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사모펀드와 WTI원유선물, ETN 괴리율 관련 민원 등으로 펀드와 파생 유형 민원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민원도 6107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30.7% 늘었다. 은행 민원의 경우 코로나19발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대출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등 여신거래 관련 민원 증가세(55.7%)가 뚜렷했다. 또한 사모펀드 환매지연 등의 영향으로 ‘여신’ 및 ‘방카·펀드’ 유형의 민원이 증가했다.
또한 전 금융업권 가운데 매년 민원 규모가 압도적으로 높은 보험업계(생·손보)는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1만여 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
생명보험 민원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만873건으로, 2건 중 1건은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등을 주장하는 보험모집 유형 민원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 민원 역시 지난해보다 9.2%늘어난 1만6156건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 민원에서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민원이 증가를 견인했다. 유형별 비중은 보험금산정지급이 전체의 43%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자가 격리로 경제 활동을 못 하는 개인이 대출금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을 받도록 도와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중소서민 금융 민원건수는 9053건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7.1% 늘었다. 신용카드사와 대부업자, 상호금융에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신용카드 재난지원금 신청 및 사용과 관련한 민원이 많았다. 또 대부업체의 통장압류 해제를 요청하는 민원이 있었다.
한편 상반기 금융민원 처리건수는 4만239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