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신세계가 2분기에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점 사업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63.3%나 줄면서 431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신세계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매출은 1조1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6%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063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전환에는 2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면세점 사업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시내면세점이 31%,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이 92% 줄면서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59.6% 감소한 3107억원에 그쳤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3539억원으로 1분기보다는 6.9%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56.3% 준 143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은 2월 이후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계속 감소하다 6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까사미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 주거 관련 소비가 늘면서 매출이 53.2% 늘었다. 영업손실은 2분기(-34억원)보다 소폭 준 30억원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줄어들며 지난해 동기보다 4.9% 감소한 2871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셈"이라며 "올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