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금 펀드보다는 해외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더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금 펀드가 세금 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 순매수 8위는 SPDR 금 ETF로 6445만 달러(765억원), 20위는 아이셰어 금 ETF 2690만 달러(319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부터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금 투자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12개 금펀드에 금값이 많이 최근 한 달 사이 710억원이 들어오는 등 국내 금펀드에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KODEX골드선물 등 국내 금 펀드의 최근 1개월 간 수익률은 13.26%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9.22%)나 해외주식형 펀드(6.12%)와 비교할때 수익률이 훨씬 높았다. ETF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H)'가 13.60%,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H)'가 11.16%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금 전문가들은 국내에 다양한 금 투자 방법이 있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환전 비용을 들여서 밤 시간에 해외 ETF를 매수하는 이유로 세금 문제를 꼽았다.
국내 금 펀드는 금값 상승분이 배당소득세로 과세되는데, 배당소득세율은 15.4%(지방소득세 포함)지만 2000만원이 넘어가면 금융종합소득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최고 소득세율 46.4%가 적용되는 누진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해외 금 ETF는 해외 주식 종목과 동일하게 양도소득세율 22.2%로 과세되기 때문에 고액 투자자들의 경우 단일 세율을 적용받는 해외 상장 금 ETF가 유리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경기회복을 위해 전세계 국가가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값 전망이 밝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금 펀드 특히 해외 금 펀드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도 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