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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노딜'?...산은, 재실사 거부 "모든 책임 현산에 있다"
아시아나 '노딜'?...산은, 재실사 거부 "모든 책임 현산에 있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08.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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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무산시 채권단이 정상화 방안 마련...현산,인수 전제 성립될 때 제한적 재실사는 허용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 항공기/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인수상황 재점검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하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HDC현산은 "아직 공식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HDC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9개월 만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접어든 인상이다.

산업은행은 3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수자 측인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에 대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산은 지난달 24일 매도자 측인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했다.

이날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현산 측 재실사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최 부행장은 "재실사 요청은 과도한 수준이고 기본적으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그간 실무선에서 거래 종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면 인터뷰를 요청했음에도 응하지 않다가 거래종료일 당일에야 12주간의 재실사를, 그것도 서면으로 요청한 것은 인수 진정성은 없으면서 단지 거래 종결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산은은 현산에 계약을 이어가기 위해선 시장이 신뢰할 수 있을 수준의 인수 의사를 내보여야 할 것이라는 요구도 했다.

최 부행장은 "현산이 진정으로 인수 의사가 있다면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어야 한다"며 "일부 증자를 책임있게 이행하던지 계약금 추가 납입이라든지 여러가지 책임있는 조치를 통해서 시장의 신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전제가 성립될 때 제한적으로 재실사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가 전제가 된다면 인수 후 영업환경분석 및 재무구조 개선 위한 대응책 마련 차원에서 제한된 범위 내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며 "채권단은 그간 표명해온대로 현산 측에서 인수 확정을 전제로 거래 종결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고자 할 땐 이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산은은 다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사실상 '노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 부행장은 "수많은 인수합병(M&A)을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현산 측이 계속 기본적인 대면 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인수 진정성에 대한 진전된 행위를 보이지 않는다면 계약 무산이 현재로선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계약 무산을 염두에 둔 이른바 '플랜B'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최 부행장은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될 때 아시아나항공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장안정 도모, 유동성 지원 및 영구채 주식 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영 안정화 뒤엔 저비용항공사(LCC) 분리 매각이나 자회사 처리 등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적극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산과 금호산업은 현재 계약이 이행되지 않는 데 대한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산은 역시 계약금 반환 소송으로 갈 수 있음을 인정했다. 최 부행장은 "(계약 무산 시)계약금 반환 소송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계약 무산 시 그 책임이 현산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 회장은 "금호와 산은 측에선 하등 잘못한 게 없고 계약 무산의 모든 법적인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여러번의 공문 내용이나 보도자료를 통한 현산의 주장은 상당 부분 근거가 없었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도 있었다.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산과 금호산업의 계약 성립 기한은 오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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