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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로 실적 방어나선 생보사…‘예고된 악재’ 부담 여전
방카슈랑스로 실적 방어나선 생보사…‘예고된 악재’ 부담 여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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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반사효과…방카슈랑스 매출 1년 새 48% 급증
저축성보험 판매 증가로 단기적 실적 방어 "IFRS17 도입 등 장기적으로는 부담"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1년 새 불어난 매출이 4000억 원을 상회한다. 최근 잇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회피현상과 저금리 기조가 은행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저축성보험 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로부터 거둔 2회차 이후 보험료는 올해 1분기 총 1조4137억원으로 전년 동기(9525억원) 대비 48.4%(461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은행에서 판매되는 생보업계의 상품은 저축성보험이 주를 이룬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보험사의 보장성 상품의 핵심 영업 루트인 대면영업이 위축됐다. 이로 인해 실적부진에 직면한 생보업계 입장에서는 비대면 창구인 방카슈랑스의 판매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별로 보면 우선 한화생명의 2회차 이후 방카슈랑스 보험료가 같은 기간 4162억원에서 5566억원으로 33.7% 늘었다. 교보생명도 이를 통한 보험료 수익이 3195억원에서 5142억원으로 60.9%나 증가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생명(588억원)·삼성생명(503억원)·DB생명(384억원)·IBK연금보험(166억원) 등이 조사 대상 기간 동안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100억원 이상의 납입 2회차 이후 보험료를 기록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꺼려 왔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시점이 다가오면서 높은 금리를 보장해야 하는 저축성 상품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판매되는 특성상 상품설계가 단순하고 고객 이해가 쉬운 저축성보험 상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은, 단기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 재무건전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험사들은 보험부채가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되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대비 차원에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야 한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과거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생보사들이 최근 들어서는 이를 자제하고 있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 증가는 파생결합펀드 사태 등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고위험 상품 기피와 은행의 이익 보전을 위한 영업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준금리 0%대에 생보사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2.4%대를 유지하고 있어 은행 창구에서 고객 유인에 효과적이지만, 기준금리 하락으로 공시이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저축성보험 매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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