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4:20 (목)
BYC 오너가 문제 속출...장남 '사기 대출'에 오너 3세들 토종기업 무색한 '캐나다 국적'
BYC 오너가 문제 속출...장남 '사기 대출'에 오너 3세들 토종기업 무색한 '캐나다 국적'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6.12 15:0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업주 장남, "BYC 대표 시절 거액 대출 받고도 안 갚고 돈 빼돌려"... BYC는 '헐값'에 주식 인수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속옷 업계 1위인  BYC의 오너가 문제가 연일 보도매체를 장식하면서 BYC의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오너 3세들의 국적 문제로 '토종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데 연이어 BYC가 장남의 빚 떠넘기가 사회문제화 하며 회사의 도덕성을 실추시키고 있는 것이다.

JTBC는 저축은행에 1000억대 채무를 지고도 재산을 빼돌린 BYC 일가 장남 한남용 씨(62, 복역 중)를 예금보험공사가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BYC그룹 한영대 창업주의 장남이자 2005~2010년 BYC 대표를 지냈던 한 씨는 지난 2009년 솔로몬저축은행에서 사업자금 382억 원을 빌렸으나 지금까지 한 푼도 갚지 않아 밀린 이자가 더해져 빚이 1076억 원으로 불었다.

부실 담보물인 공사 부지를 담보로 제공, 솔로몬저축은행은 2013년 파산했고 그 빚은 예금보험공사가 떠안았다. JTBC는 자체 취재 결과 한씨가 채무를 갚을 재산이 있었음에도 빚을 갚지 않고 가족에게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감정가 138억에 이르는 BYC의 비상장 주식을 지난 2015년 동생들이 대표로 있는 BYC 법인에 경매형식으로 헐값인 45억원에 넘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YC 측은  "BYC 그룹이 경매로 받은 주식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예금보험공사가 빚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면 솔로몬저축은행 투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

한씨는 또 주변 사람과 재향군인회, 국민은행에서도 70억 원 정도의 돈을 끌어다 쓰고 다 갚지 않은 것이 11일 JTBC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JTBC는 한씨가 지난 2010년 1만3000주의 주식을 BYC 법인에 70억원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BYC 측은 "장남의 개인적인 돈 거래까지 BYC가 알 수 없다"며 "장남과 BYC 법인이 사고판 주식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JTBC는 강남 도곡동의 부동산인 타워팰리스도 2014년 이혼 직전 부인 명의로 옮겼다며 위장이혼 의혹도 전했다.

한편 한씨는 지난 2009년 경기 평택 아울렛 건축사업 과정에서 공사비 20억 원을 빼돌려 상장회사 경영권 인수자금으로 사용하는 데 가담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지난해 징역 5년이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한씨의 사기 대출 행각은 개인 명의로 이뤄졌다 하더라도 BYC 대표 재직 시 이루어졌으므로 BYC와 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한씨의 주식을 싼값에 BYC가 인수했다는 것도 석연치 않은 점이다.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애국 마케팅 수혜 입은 BYC, 오너3세 임원들은 '캐나다 국적'
 
BYC 오너가의 비도덕적 행태는 최근 오너 3세의 국적 문제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BYC 2세인 한석범 BYC 대표는 1남2녀를 두고 있는데, 첫째 딸은 BYC 계열사인 신한방의 한지원 이사,  둘째 딸은 역시 계열사인 승명실업의 한서원 이사, 막내 아들은 한승우 BYC 이사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Dart)에 따르면 오너 3세와 이들의 모친인 장은숙 이사의 국적이 최근 캐나다로 모두 바뀌었다. 한 매체가 법인 등기에 나타난 것과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비로소 제대로 공시해 놓은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수혜를 입고 '토종기업'임을 내세워온 BYC가 실은 캐나다 임원들의 기업이었음을 드러내 비판을 받았다.

BYC 측은 언론에 "공시 관련 내용은 공시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놓친 단순 오류로서 바로 잡았다"며 "경영 승계 관련 문제 때문에 갑자기 국적을 취득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애국 마케팅은 단기적으로는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해 부각되었을 뿐 우리가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의 토종기업으로서 73년간 대한민국의 속옷 산업을 이끌어왔다'는 그동안의 홍보와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스스로 평가절하해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두 배로 받고 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