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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부동자금 1100조 '역대 최대'…향후 투자처 부동산·증시 중 어디?
시중 부동자금 1100조 '역대 최대'…향후 투자처 부동산·증시 중 어디?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0.06.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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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영향…우선은 부동산보다는 증시, 투자예탁금 63% 급증·빚낸 주식투자도 10조원대
▲저금리 영향으로 역대 최대에 이른 부동자금이 향후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저금리 영향으로 역대 최대에 이른 부동자금이 향후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1100조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가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향후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1106조3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1010조7030억원을 기록하며 1000조원을 넘어선 뒤 3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불어난 수치다.

금리 인하와 함께 부동자금의 증가 속도도 빨라져, 증가 폭이 지난해 11월(32조7000억원 증가)과 12월(34조8000억원 증가) 30조원대에서 올해 2월에는 47조원으로 커졌다. 한 달 증가 폭이 40조원을 넘은 것 역시 통계 집계 이래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전후해 시장금리가 낮아지고 채권을 뺀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자금이 시중을 떠도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해석했다.

우선 낮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주범으로 꼽힌다. 한은이 집계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은행권의 잔액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3월(2.02%) 이후 꾸준히 내려 지난달(1.57%)에는 1.5%대로 내려앉았다. 더구나 지난 달 2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0.75%→0.5%)가 단행된 상황이다.

이런 부동자금이 최근 코스피가 2,000선 고지를 되찾으면서 증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달 28일 현재 44조5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말(27조3384억원)보다 63.1%나 급증한 수치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달 18일 10조783억원으로 3월 이후 두 달여 만에 10조원대로 올라섰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증시가 향후 가격 조정 조짐을 보이면 부동산 시장에서 언제라도 부동자금이 흘러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데다, 코로나 사태로 실물경기가 더 나빠지면 실업·소득 감소와 함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등 현재 부동산이 하락 사이클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은 규제가 굉장히 강해졌는데, 향후 보유세까지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한동안은 부동산 시장보다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앞으로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소식과 함께 경기와 물가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 부동산 투자도 고려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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