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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이 결자해지하고 할머니들 눈물 닦아 드려야
윤미향이 결자해지하고 할머니들 눈물 닦아 드려야
  • 오풍연
  • 승인 2020.05.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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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부정으로 취득한 재산이 있다면 전부 환원해야

[오풍연 칼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 전 국민이 함께 울었다. 할머니의 절규에 가식은 없었다. 92살 노인네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기억력 등이 또렷했다. 원고도 없이 할 말은 다 했다. 할머니의 30년 된 응어리를 풀어내는 것 같았다. 윤미향도 그 기자회견을 지켜보았을 것으로 본다. 자책감이나 죄의식을 느꼈을까.

적어도 이용수 할머니에게는 윤미향이 악마나 다름 없었다. 배 고프니까 맛 있는 것 사달라고 했더니 “돈이 없다”고 했다는 증언에는 할 말을 잃게 했다. 그 게 윤미향의 진짜 얼굴인지도 모르겠다. 정말 이들이 어떤 할머니들인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결국 그 할머니들을 팔았던 셈이다. 벌 받을 짓이다. 이 할머니도 윤미향이 한 일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울분에 청와대도, 민주당도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참 못 났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잘못 했으면 이제라도 머리를 숙이면 된다. 뭐가 어렵다고 그러는지 알 수 없다. 안철수가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아마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일갈했을 것"이라며 "지금 여당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먼저 진정한 노무현 정신의 DNA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별도의) 입장을 표할 계획은 없다”면서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정의연 사태와 윤 당선인의 거취는 청와대가 아닌 당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서는,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가 각각 후원금 자료와 보조금 집행내역을 점검할 예정이므로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 “새로운 내용은 나온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윤 당선인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어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 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이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정의연이 적극 해소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윤미향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할머니들의 눈물을 닦아 드려야 한다. 그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 할 수 있다. 떳떳하다면 뒤에 숨을 이유도 없다. 윤미향은 지난 19일 밤 대구서 이 할머니를 만난 이후 노출을 꺼리고 있다. 수원 집에도 오지 않는다고 한다. 모처에서 사태 파악과 함께 향후 거취 등을 놓고 숙고할 것으로 여겨진다.

윤미향의 선택지는 딱 하나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의연 활동을 하면서 부정으로 취득한 재산이 있다면 전부 환원해야 한다. 여론을 탓하지 말라. 본인이 한 짓을 생각하면 답이 나와 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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