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우리나라의 대외채무 건전성 지표인 단기외채 비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은행권이 외화유동성 확보가 활발했던 여파로 해외에 갚아야 할 돈인 대외채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을 보면 올해 1분기 말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7.1%로 전분기 말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외채무에서의 단기외채 비중도 같은 기간 대비 1.8%포인트 높아졌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요주의 대상이다. 또 단기외채 비율 상승은 대외 지급능력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국가의 ‘대외 지급능력’을 뜻하는 순대외채권은 같은 기간 164억 달러 줄어든 46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대외채권의 감소는 대외채무의 급증에 영향을 받았다. 올 1·4분기 대외채무는 전분기말 대비 188억달러 늘어난 4858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3월 말 대외채권은 9500억 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25억 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재부는 대외채무 증가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은행이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을 확대한 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은행은 3월중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리스크가 높아지고 달러 선호가 강화됨에 따라 단기차입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