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내 예상이 맞을 지는 모르겠다. 2022년 미래통합당 대선 후보는 홍준표와 윤석열의 대결이 될 것 같다. 무슨 소리냐고 할 게다. 윤석열은 현직 검찰총장인데.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이다. 임기를 채울 지는 알 수 없다. 21대 국회가 개원하고, 공수처가 발족하고, 윤 총장을 흔들어 대면 임기를 못 채울 수도 있다. 윤 총장은 대가 세 거취도 본인이 판단할 것 같다.
현재 통합당 안에서 홍준표에 필적할 만한 사람은 없다. 홍준표가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다. 홍준표 역시 단기필마형이다. 그런데 단련이 돼 있어 경쟁력은 있다. 정치는 인기를 먹고 산다. 바로 지지율이다. 지금 이낙연이 독주하는 것도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야당 인사 가운데는 그나마 홍준표가 눈에 띄는 정도다. 홍준표도 이러한 여세를 몰아가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홍준표는 분명 한계가 있다. 또 다시 대선에 나온다고 해도 30% 이상은 받지 못할 게다. 그럼 대선은 하나마나다. 대선서 승리를 점치려면 지지율이 40% 이상은 돼야 한다. 다음 대선도 양자 대결로 좁혀질 게 뻔한 까닭이다. 몇 번 얘기했지만 야당은 참신한 얼굴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승산이 없다.
내가 윤석열을 점찍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보수를 대변할 만한 인물이 윤석열 말고는 없다고 생각해서다. 그나마 대선을 쳐다볼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낙선했다. 오세훈 나경원 등이 대표적이다. 윤석열은 본의 아니게 정치판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 “당신밖에 없으니 당신이 나서주어야 하겠다”고 하면 그의 성향으로 볼 때 받아들일 것 같다. 윤석열은 피해가지 않는다.
나는 법조를 오래 출입했지만 그를 잘 모른다. 하지만 그와 함께 근무했던 지인들에게서 들은 말은 있다. 정치를 할 수 있는 재목은 된다. 통도 크고, 배짱도 있다. 조국 수사를 지켜보면서 국민들도 윤석열의 사람됨을 보았을 듯 하다. 권력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인상을 풍겼다. 모름지기 보수는 그래야 한다. 윤석열은 순수한 면도 있다. 따라서 보수 후보로 옹립하면 가장 좋을텐데 당내 반발이 변수다.
무엇보다 홍준표가 윤석열 영입을 반대할 것으로 본다. 다 차려 놓은 밥상에 끼어 든다고. 홍준표도 윤석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국민적 지지는 윤석열이 홍준표보다 더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도 윤석열 카드를 다각도로 분석할 것으로 여겨진다. 윤석열이 반문의 기치를 세우고 바람몰이를 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결국 조국 사태가 윤석열을 전국적 인물로 만들었던 셈이다. 윤석열의 변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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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