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WHO도 코로나 책임 벗어날 수 없다
트럼프도, WHO도 코로나 책임 벗어날 수 없다
  • 오풍연
  • 승인 2020.05.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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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20일 현재 코로나 전 세계 확진자는 490만1323명, 사망자는 32만1545명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확진자는 155만5611명, 사망자는 9만2259명이다. 이 같은 수치만 보더라도 코로나 최대 피해국은 미국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이것도 아이러니다. 미국은 세계 최고 의료 선진국이다. 그런 데도 이런 오명을 쓰게 됐다. 누구의 책임일까.

전쟁이 나도 이렇게 사람이 죽어가지는 않는다. 미국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1차 세계대전 때도, 2차 세계대전 때도 이렇지 않았다. 불과 두세 달 만에 수만명이 죽어나갔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가장 부자나라도 시신을 처리할 수 없을 정도였다. 미국인은 생전 처음으로 이런 지옥을 경험했을 것 같다. 책임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보는 견해는 이렇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와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 WHO(세계보건기구) 탓을 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책임을 면하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사태 초기 중국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사망자가 늘어날 때까지만 해도 미국은 남의 나라 일로 여겼다. 한국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트럼프는 우리나라를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은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국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반면 미국은 그렇지 못했다. 트럼프 정부가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빠졌다. 국민은 국가가 보호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미국은 실패했다. 미국의 실패, 트럼프의 실패라고 아니할 수 없다. 트럼프는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했다. 그게 바로 중국과 WHO다.

트럼프는 이날 WHO에 대해 '30일 내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최후통첩하며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했다. 후폭풍을 예고한다고 하겠다. 이런 내용도 트위터를 통해 날렸다. 미국이 자금지원 영구중단과 함께 WHO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에 기댄 신(新)고립주의에 따라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 최전방 주무 국제기구의 '돈줄'을 끊고 기구를 무력화시키는 조치여서 '조건부'이기는 하나 벌써부터 파장이 만만치 않다. 트럼프에게는 승부수이겠지만, 세계 다른 나라와 WHO는 황당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엔 WHO의 책임도 없다고 할 수 없다. 사태 초기 중국을 편드는 인상을 준 것도 사실이다. 미리 선제적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놓쳐 버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WHO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그 같은 국제기구가 없으면 각자도생해야 한다. 미국은 몰라도 나머지 나라들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트럼프의 경고가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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