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라임 부실 펀드를 다루는 '배드뱅크'가 이르면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 판매사들이 부실 펀드를 처리하기 위한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배드뱅크란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이다.
1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들은 배드뱅크 설립 참여 방침을 확정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당초 일부 판매사가 배드뱅크 설립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출자 규모나 방법 등을 결정짓지 못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참여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판매사들은 부실 펀드를 라임자산운용에 계속 맡기는 것이 부적절하고 고객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윤석헌 금감원장은 "5월 중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6월에는 (라임자산운용 제재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측은 배드뱅크 설립은 판매사들의 자율적인 결정에 의한 것으로 아직 설립이 논의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 공개를 꺼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대신증권, 신영증권, KB증권 등은 배드뱅크 설립을 적극적으로 협의해왔다. 각 사가 부담하는 출자 규모에 대한 이견이 있어 왔는데 라임 환매 중단 펀드에서 매년 30억원 안팎의 수수료가 발생하므로 출자 규모는 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사들은 배드뱅크를 통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들을 넘겨받아 자산을 회수할 계획이다. 4개 모(母)펀드와 173개 자(子)펀드가 포함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의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조6679억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