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두손 두발 다 들었다...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
하나투어, 두손 두발 다 들었다...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0.05.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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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손실 275억원...정부지원금으로 임금 50% 수준 지급할 듯
▲하나투어 로고
하나투어 로고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도 손을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맞은 경영난 탓에 1993년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을 단행한다. 27년 만이다.

하나투어는 주 3일 근무하는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당장 다음 달부터 3개월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13일 공지했다. 무급휴직 기간이 일단은 8월 31일까지지만, 고용노동부의 심사 및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

직원들은 무급휴직 기간 동안 평균 임금의 50% 범위 내에서 월 최대 198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게 된다. 앞서 지난 4월 한 달 동안 전 직원 대상 유급휴직을 시행할 당시 직원들은 임금의 최대 70%를 지급받았다. 6월부터는 회사가 주는 임금 없이 정부지원금만 지급되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1분기에만 270억원 적자를 봤고, 2분기 이후로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며 “상황이 종식되면 기존 무급휴직 신청 건에 구애받지 않고 유급휴직으로 변경 또는 정상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지문에서 밝혔다. 하지만 ‘상황 종식’의 구체적 기준은 제시되지 않았다.

실제 하나투어의 실적은 처참하다. 올 1분기 275억34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132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해 턱없이 모자른 수치로 적자 전환한 셈이다. 1분기 매출액도 1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2228억원에서 절반이 증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고객이 자취를 감춘 영향이 수치적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여행 수요마저 급감하면서 여행업계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하나투어 모객 자료를 보면,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83.8% 감소했다. 이어 3월 99.2%, 4월 99.9%까지 곤두박질쳤다. 사실상 ‘제로’ 매출이다.

전망도 밝지 않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아웃바운드 업계 상황은 여전히 최악”이라며 “상품 판매가 전무해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나투어는 해외사업을 축소한다. 현재 30여개 해외 법인·지사 등을 절반가량 줄이고, 연락사무소를 두는 형태로 전환한다. 3개월 안에 17개 법인 및 지사를 청산하고, 베트남·태국·중국 베이징·영국 런던 등 주요 지사만 남긴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구축한 시스템을 스스로 해체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하나투어 측은 “차세대 여행 플랫폼 도입으로 해외 법인들의 역할이 축소됨에 따라 고객 불편 접수 등 역할만 남기고 최소한으로 운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하나투어는 “그룹사 내 자회사 통폐합, 사옥 매각추진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 생존을 위한 적자 폭 축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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