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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가장 좋은 직업은 국회의원이다
한국서 가장 좋은 직업은 국회의원이다
  • 오풍연
  • 승인 2020.05.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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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의 힘 가져...특권을 더 내려놓는 것 만이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단초

[오풍연 칼럼] 우리나라 최고의 직업은 뭘까. 단연 국회의원이다. 재벌 회장도, CEO도, 전직 총리와 장차관도 국회의원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연봉 수억~수십억원을 받는 CEO도 국회의원 자리를 주면 선뜻 CEO를 포기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가장 좋은 직업은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을 견제할 수 있는 영역은 언론 밖에 없다. 한국에선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이 최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재미 있는 말을 했다. “보람있는 건 청와대 비서실장, 매력은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도 해 보았고, 장관도 했고, 국회의원은 오는 29일 임기가 끝난다. 그러니 비교가 가능하다. 그 결과 국회의원이 가장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너도 나도 국회의원을 하려고 한다.

이는 한국에서 국회의원의 특권이 너무 많은 까닭이다. 만약 혜택이 많지 않고, 그야말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라면 지금처럼 국회의원을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회의원을 하면 유형, 무형의 이득이 많아 서로 하려고 한다고 할 수 있다. 정작 국회의원들은 그렇지 않다며 반박하기도 한다.

정치에 발을 들여 놓으면 빼기 어렵다. 마약과 같다고 할까. 한 번 맛을 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이번 총선에서는 자유공화당 김두섭(90)후보가 최고령 출마자였다. 그는 8전9기의 신화를 가진 인물이다. 김 후보는 1992년 62살의 나이로 14대 총선에 당선돼 ‘8전9기’라는 별명과 함께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까지 부동의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YS는 장택상 국무총리 비서로 1954년 제3대 국회에 스물여섯 살이라는 최연소로 당선됐다. 앞으로도 깨기 어려운 기록이 될 듯하다. 최근 재기에 성공한 김민석 당선자도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에 31살이라는 나이로 당선됐다. 당시 홍준표 당선자와 함께 국회에 입성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온갖 대우를 다 받으면서 하는 일은 별로 없다. 국회의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부정이다. 유럽 국회의원들은 봉사다. 미국은 전문성. 한국은 이도 저도 아닌 국회의원들이 적지 않다. 어쩌다가 배지를 달고, 선수를 쌓아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공부도 하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국회의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시간에 후원금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

말로는 일하는 국회를 얘기한다. 하지만 배지를 단 뒤로는 생각이 달라진다. 외국 나갈 궁리를 하거나 힘 있는 상임위 배치 등을 희망한다. 국회의원들의 도덕성을 점수로 매기면 50점을 넘지 못할 게다. 최근 불거진 여권 당선자들을 보라. 양정숙 윤미향 당선자는 도덕성이 제로에 가깝다. 그런데도 뻔뻔하게 의원직을 고수하겠다고 한다. 아마도 국회의원이 좋아서 그럴 게다. 그들의 특권을 더 내려놓는 것만이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단초가 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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