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현대해상이 대형 손해보험업계들 가운데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업계 내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순이익이 1조원까지 빠지는 등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대부분의 보험사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11일부터 2주간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 만 45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최근 들어서는 빅3 손보사 가운데 처음 있는 구조조정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269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9%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9% 줄었다.
실적 부진으로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던 악사손해보험도 5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 바 있다.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뀐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해 약 280여 명의 직원이 회사를 나갔다.
자동차·실손보험 손해율 악화가 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하락을 견인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정비 수가, 부품값 등 원가 인상이 이뤄지며 손해율이 치솟았다.
더불어 장기보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당이 증가한 것도 손보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8%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조9963억 원) 이후 10년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