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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대출금리 연17% 밑돌며 고금리 ‘여전’…서민금융지원 모르쇠?
저축銀 대출금리 연17% 밑돌며 고금리 ‘여전’…서민금융지원 모르쇠?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5.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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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곳 평균 16.52% …3년여 만에 5.05%P↓
KB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낮아”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주요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연 17%대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20%대 고금리로 대출을 내주던 관행에서 벗어나는 모양새지만, 코로나 19로 피해를 본 서민들이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는 시점에서 서민금융기관을 표방하는 저축은행업계가 여전히 높은 금리를 책정했다는 지적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100억 원 이상 신규 취급한 15개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연 16.52%로 집계됐다. 2017년 말 21.67%에서 3년4개월 만에 5.05%포인트 하락했다.

개인신용대출 금리 추이를 보면 2018년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된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대출 금리는 2018년 12월 18.53%, 지난해 12월 17.46%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이와 같은 하락기조는 저축은행 업계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2016년 이후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를 확대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선해 개인 대출자별 맞춤 금리를 책정할 수 있게 됐다”며 “고신용자엔 저렴한 금리로, 중·저신용자엔 중금리대 금리로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중·저 신용자에게 제공하는 '중금리 상품'의 가중평균 금리는 16.5%이다. 또한 최고금리가 20% 미만이면서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차주에게 70% 이상을 공급하는 비 보증부 신용대출이다.

정부가 신용등급 6등급 미만인 자에게 공급하는 ‘햇살론17’의 금리가 17.9%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 보증 상품보다 현재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낮은 셈이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들이 평균금리 인하를 견인했다. 이들 저축은행 가운데 KB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12.38%로 가장 낮았고, 하나저축은행이 13.35%로 뒤를 이으며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낮았다.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됐지만, 신용등급이나 신용평가 점수는 양호한 금융 소비자를 인수받아 연계영업을 시행했다. 

이런 관행 탓에 계열 대부업체의 대출채권을 떠안고 있어 고금리가 불가피한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평균 금리가 각각 19%, 18.3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각에서는 좀 더 정교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하고, 빅데이터 등 고객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을 출시해 대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코로나 19로 가계가 좋지 않은 서민들이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어, 서민금융을 표방하는 저축은행업계가 표적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기엔 여전히 저축은행 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비용이 낮아져 금리가 조금 더 하락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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