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량이 역대 최대인 129조원으로 전년보다 10%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액이 늘고 발행잔액이 줄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들은 평균 2~4%대의 개선된 수익률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주식연계증권(ELS)와 기타파생결합증권(DLS)를 합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역대 최대인 129조원으로 전년 대비 13조1000억원(11.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상환액(129조6000억원)이 늘면서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8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6000억원(3.3%) 감소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이익 규모는 전년 2조3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크게 늘었고 수익률도 ELS의 경우 2.6%에서 4.3%로, DLS의 경우 0.6%에서 2.3%로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도 파생결합증권 발행, 운용 이익으로 7501억원을 챙겨 전년 대비 330억원(4.6%) 증가했으며 헤지자산 운용수익이 부채증가 규모를 초과해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운용이익으로 연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는 특히 ELS 쪽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ELS 발행액은 역대 최대인 9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2000억원(15.2%) 증가했다.
저금리 지속, 글로벌 주식시장의 견조한 상승으로 인한 조기상환 증가로 ELS 투자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유로스톡스(Eurostoxx)50 24.8% 상승을 비롯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28.9%, 홍콩H지수 10.3%, 코스피200 12.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낙인(Knock-in) 옵션이 포함된 ELS 상품 발행규모는 31조1000억원으로 전년(35.8%)보다 4.7%포인트 감소한 31.1%의 비중을 보였다. 이중 저 낙인형 상품 발행 비중이 전년보다 3%포인트 감소해 낙인형 ELS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저 낙인형 상품은 낙인 기준이 발행시점 대비 50% 이하인 상품으로 낙인 기준이 내려가면 투자자 손실 가능성도 줄어든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85조2000억원으로 비중이 전년(90.2%)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85.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 비중이 74.3%를 차지했으며 기초자산이 2개인 ELS는 발행 규모가 1조5000억원 줄어 비중이 2.4%포인트 내렸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톡스50(65조6000억원)이 7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이 S&P500(61조3000억원·72%), 홍콩H지수(51조원·59.8%), 닛케이225지수(31조2000억원·36.6%) 등의 순이었다. 닛케이225지수 편입 ELS 발행비중은 전년보다 8%포인트 증가한 반면 코스피200지수 편입 비중은 전년 대비 16.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ELS 상환액은 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32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요 지수들이 지난해 폭락하지 않아 대거 상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ELS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9000억원(2.6%)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유로스톡스50가 41조4000억원을 비롯해, S&P500 39조8000억원, 홍콩H지수 30조3000억원, 코스피200 19조9000억원 등의 순이다.
DLS 발행액은 지난해 29조1000억원으로, 기초자산별로는 CD 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이 35.9%로 가장 높았고 신용(25.4%), 환율(4.3%) 등이 뒤를 이었다.
DLS 상환액은 지난해 2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9000억원(19.9%) 증가, 발행잔액은 37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7000억원(4.4%)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117조5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108조7000억원)을 8조8000억원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9조4000억원(67.6%)으로 가장 많았으며 예금·예치금(17조4000억원·14.8%), 펀드, 신탁, 대출채권 등 기타자산(15조8000억원·13.5%) 순이었다.
채권은 대부분 국내채권(89.2%·70조8000억원)으로 신용등급별로는 국공채, A(장기) 또는 A2등급(단기) 이상 등 우량등급 채권이 93.3%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헤지 방식은 6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4.4%) 증가했는데, ELS 자체헤지는 4조5000억원 증가한 반면 DLS 자체헤지 규모(비중)는 전년 대비 1조5000억원(2.1%포인트) 감소했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여전히 외국계가 73.4%로 높은 수준을 차지했지만 ELS 백투백헤지의 외국계 규모는 전년 대비 7조3000억원(27.5%)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낙인 발생 파생결합증권은 1805억원이며 해당 파생결합증권의 89.4%는 오는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금감원이 최근 주요 지수 하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낙인규모 추이,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이유다.
낙인 발생 ELS의 유형별로 보면 개별 종목이 포함된 종목형·혼합형이 1793억원(99.3%)이고 지수형은 12억원(0.7%)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