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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당국 ‘위험’ 경고에도 원유 ETN·ETF 1.3兆 투자…‘오로지 매수’
개인, 당국 ‘위험’ 경고에도 원유 ETN·ETF 1.3兆 투자…‘오로지 매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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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1조3649억 순매수…일부 ETN '괴리율 1000%' 육박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면서 투기심리가 강화된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금융당국이 ‘위험경고’를 낸 이후에도 개인들이 1조3000억 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가격과 실제가치간 괴리가 크게 벌어져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일부 원유 ETN에 대해 '위험' 등급 소비자경보를 처음으로 발령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부터 지난 24일 사이, 개인 투자자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ETN·ETF를 1조3649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특히 이 기간 10거래일 내내 해당 ETN과 ETF 양쪽에서 연속 순매수 행진을 기록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일 WTI원유 선물 연계 ETN 상품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35.6~95.4% 수준이었으나, 전날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이 최대 1044.0%로 커졌다. 이에 ETN 4개 종목의 1차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이어 23일에는 금감원이 위험 소비자경보 범위를 모든 WTI 선물 ETN·ETF 상품으로 넓혔다.

금감원과 거래소는 최근 WTI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괴리율이 크게 확대돼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의 경우 지난 24일 마감가격이 2,085원이었지만, 지표가치는 193.57원에 그쳐 괴리율이 977.13%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괴리율 확대로 거래가 정지됐던 레버리지 WTI 선물 ETN 4개 종목의 거래를 이날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재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괴리율이 너무 커져 혼란 가중이 예상된다.
 
괴리율이 너무 큰 차이의 폭을 보일 경우, 유동성공급자(LP)가 가격조절을 수행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자발적으로 시장가를 떨어뜨려 지표가치와 근접하게 만드는 것이 유일하게 시장가격이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컨데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지표가치가 현재(193.57원)와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시장가격이 이날부터 2거래일 연속 하한가까지 떨어진 뒤 3번째 거래일에도 40% 이상 하락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래소에 따르면 '단일가 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을 기록한 종목은 3거래일간 거래 정지를 거쳐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재개된다.  결국 이들 종목은 앞으로도 하한가 수준 급락과 거래 정지를 여러 차례 거쳐야만 가격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가격에 이들 상품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고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이상 과열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시장을 정상화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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