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올해 1분기 해지환급금 15% 증가…계약유지 더 떨어질 듯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보험사의 고객 관리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보험계약유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입계약을 2년 이상 유지하는 보험 소비자가 크게 줄면서, 보험사 건전성 악화 우려에 계약자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보험 계약유지율의 대부분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 보험계약유지율은 불완전판매비율이나 보험사의 계약관리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계약이 체결된 후 매달 보험료 납부가 13회 이루어진 계약 비율을 뜻하는 ‘13회 차 계약유지율’은 소폭 하락되거나 유지된 반면 ‘25회 차 계약유지율’은 크게 떨어졌다. 이는 가입 시점 이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약된 건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25회 차 계약유지율은 60.98%로 전년 대비 5.22%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생명의 25회 차 계약유지율도 60.13%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NH농협생명의 경우 25회 차 계약유지율이 2018년 71.72%에서 지난해 61.79%로 무려 10%포인트 큰 폭 하락했다.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손보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화재의 25회 차 계약유지율은 66.82%에서 5%포인트 가량 축소됐다. 계약유지율이 70%를 넘었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도 60%대로 낮아졌다.
계약유지율이 떨어지는 대표적 원인으로 보험 설계사의 불완전판매가 지목된다.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속여 판매하는 등의 경우다. 더불어 경제적 사정으로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짐에 따른 불가피한 해지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보험을 해지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계약유지율이 더욱 낮아질 것이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주요 생·손보사 해지환급금은 7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대의 증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