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위원장, “유가 폭락 일시적 현상”일축...미국경제 재개에 따른 반등 기대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도 국제유가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조처에 나설 수도 있다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사메르 알갑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OPEC+ 긴급 화상 회의에 참석해 “OPEC+는 과잉 원유를 흡수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산유국에 의한 추가 조처는 원유 시장의 전개 양상과 기존 감산 합의 준수 등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도 성명을 통해 "OPEC 회원국 및 다른 산유국들과 협력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OPEC+가 지난 12일 감산 합의를 시행한 뒤에도 국제 유가가 계속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일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7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에는 6월물 WTI가 43.4% 급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수요 위축으로 재고량이 크게 늘고, 이로 인해 과잉공급된 원유는 저장고를 찾기 어려운 실정에 놓였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세계 초대형 유조선 750척 중 80척이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채 원유를 싣고 바다 위를 떠돌면서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사우디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다 위 원유는 이달 셋째 주 현재 1억476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원자재 정보업체인 케이플러는 집계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재개되면 국제 유가도 반등할 것이라며 "극심한 가격 하락은 결국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