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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유가 마이너스 예고한 CME경고 대처 ‘미흡’
키움증권, 유가 마이너스 예고한 CME경고 대처 ‘미흡’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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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마이너스 또는 제로거래 가능성 알려”…HTS 마이너스 호가 인식 못해 '먹통'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마이너스 국제유가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매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있다. 지난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마이너스 가격 진입을 예고한 것이 드러나면서 증권사가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까닭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ME청산소(CME Clearing)는 지난 15일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에너지 선물 계약이 마이너스 또는 제로 거래 가격으로 상장 될 수 있다”며 “CME의 거래 및 청산 시스템은 이를 지원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을 공지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를 비롯한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관련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실제 20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305.97% 폭락한 -37.63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 5월물 선물 가격이 만기를 하루 앞두고 6월 물로 갈아타는 롤오버(월물교체) 현상에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21일 새벽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사 HTS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원유선물 가격이 마이너스 값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전산 오류가 났고, 매매가 강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의도하지 않은 ‘강제 청산’을 당한 것이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청산을 시도한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입력이 되지 않아 5월물을 팔고 6월물을 매수하는 롤오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일부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0%가 되면서 투자금을 모두 날리는 것은 물론 캐시콜을 당했다.

이에 따른 키움증권의 손실규모는 수백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일부 증권사에서도 관련 사고가 발생했지만  피해액수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키움증권의 전산사고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5번째다. 비슷한 사고가 연달아 터진 것과 더불어 지난 15일 CME가 유가하락에 대비하라는 공문을 유념치 않고 방심해서 발생한 것이라는 데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서 원유 선물 거래는 해외 선물중개회사를 통해 CME에서 거래를 한다는 점에서 준비를 안일하게 했다는 것이다.

반면 증권사들은 해당 공문이 중개사인 국내 증권사들에겐 전달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ME의 공지는 외국계 금융기관인 회원사들에게만 이뤄졌다”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공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증권사들이 마이너스에 대한 대비가 없었고, 그저 전날 청산되냐, 당일 새벽에 청산되냐의 정책적 차이가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의 개입의 필요성이 제기되나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책임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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