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조절, 가격 제어에 무용지물…미국 원유 재고 증가도 하락 견인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합의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급조절이 유가를 제어하는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요 절벽으로 인한 저유가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하락한 19.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가 2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이다.
앞서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은 5월과 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 미국 원유의 재고량이 증가한 것도 유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주간 원유 재고량이 5억 360만 배럴로 지난주보다 1920만 배럴 증가했다고 15일 보고했다.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저유가 국면은 앞으로 수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컨설팅업체 오안다는 석유 수요가 2022년까지 평소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하루당 93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15일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 세계적 경제침체로 석유 수요가 계속해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유가가 2023년까지는 배럴당 43달러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날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국제 금값은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6% 떨어진 1,740.2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