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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코로나19 시국 이용해 '불공정' 합병 시도 논란 ...금감원, 합병에 '제동'
삼광글라스, 코로나19 시국 이용해 '불공정' 합병 시도 논란 ...금감원, 합병에 '제동'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0.04.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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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 청와대 게시판에 억울함 호소 ... 오너가 " 악의적인 경영권 세습" 주장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국내 중견기업으로 KOSPI 상장기업인 삼광글라스가 승계를 위해 코로나19를 틈타 의도적으로 불리한 합병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광글라스 소액주주들은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코로나19(COVID-19)라는 미증유의 대재앙을 만나 한국증시가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는 이 때, 2020년 3월 18일의 갑작스런 (합병) 공시에 주주들은 당황하게 된다"면서 "주주들은 이번 합병이 명백한 편법승계로 개인주주들이 코로나 대폭락으로 인한 공포와 충격으로 경황이 없을 때, 오너가 일가경영이라는 전근대적 지배구조를 세습하기 위해 탐욕을 부렸다는 점에서 너무나 큰 슬픔과 실망감, 그리고 배신감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삼광글라스는 현재 다른 자회사인 이테크건설과 함께 비상장 우량기업 군장에너지의 지분을 약 40% 가지고 있는 실질적 최대주주로 이복영 회장이 오너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삼광글라스가 이제 특정 집안이나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개인투자자의 지분이 50% 가까이 되는 '개미'들의 회사라고 말하고 있다.

삼광글라스 자회사들은 지난달 18일  군장에너지의 상장을 '삼광글라스+ 이테크건설 + 군장에너지' 3자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하겠다는 요지의 공시를 냈다. 이에 삼광글라스 측과 소액주주들은 합병비율을 놓고 설전을 펼쳐왔다.

드러난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의 합병 비율은 1대 2.54,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과의 분할 합병 비율은 1대 3.88이다. 소액주주들은 이런 합병 비율로 인해 "삼광글라스 주주들은 경영구조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소유한 지분에 대한 자산가치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삼광글라스의 지배력을 약화하는 헐값 매도에 제물로 바쳐지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삼광글라스 소액주주들은 10일 삼광글라스가 승계를 위해 코로나19를 틈타 불합리한 합병을 시도한다며 이를 막아달라고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렸다./국민청원 게시판
▲삼광글라스 소액주주들은 10일 삼광글라스가 승계를 위해 코로나19를 틈타 불합리한 합병을 시도한다며 이를 막아달라고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렸다./국민청원 게시판

소액주주들은 사측이 "삼일회계법인의 감수를 받았다지만 불공정한 합병안을 상정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들은 "삼광글라스를 역사적 코로나19(COVID-19) 증시의 '현재 시장가치'로 평가해 지분가치를 제하였을 뿐 아니라, 최근 매각한 부동산 자산가치까지 다분히 의도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테크건설은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하여 페이퍼컴퍼니 수준의 비상장회사를 급조한 후, 자회사에 대한 지분가치가 아주 적극적으로 편입되어 있는 '보유한 자산가치'로 합병비율을 산정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들은 이 모든 과정에는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우회 승계하려는 이복영회장의 편법과 탈법, 그리고 상장기업 세습이라는 경제 부정의가 개입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합병안이 사측의 기획대로 실현되면 이 회장은 현재 지분 22.18%에서 합병 후 지분은 8%대로 줄어들고, 그의 자녀들은 현재보다 3배 이상 폭증하여 삼광글라스 지분의 약 40% 이상을 확보함으로써 '손 안대고 코푸는 격'으로 경영권을 상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삼광글라스가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 삼광글라스가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와 코스닥 상장사인 이테크건설의 투자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하기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반려한 것이다.

이번 금감원 정정 명령에 대해 삼광글라스는 "통상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합병 관련해서 금감원의 정정 제출요구가 한 번도 없는 경우는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삼광글라스 측 관계자는 또 "청와대 게시판의 청원글은 일부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비대위'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절대 이들의 의견이 소액주주들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다수의 소액주주들은 비대위 입장에 동의하지 않고 합병에 찬성하는 소액주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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