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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연계상품 투자 과열…'레버리지 원유ETN' 투자자 위협
유가 연계상품 투자 과열…'레버리지 원유ETN' 투자자 위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1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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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 최대 95.4%
LP가 유동성 공급시, 괴리율·ETN 가격 동반 하락…50% 손실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최근 산유국 간 원유 분쟁으로 원유지수가 급락한 이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연계 상품에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에 괴리율이 최대 95.4%선을 넘기면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폭탄이 돼 투자자를 위협하고 있다. 

만약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제대로 된 원유가격이 반영될 경우, 고점에 투자했던 투자자는 무려 50%에 가까운 손실을 볼 수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가격과 지표가치 간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여전히 최고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9일 기준 ETN 상품의 괴리율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87.46%,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63.8,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 53.40%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높은 괴리율은 레버리지 원유 ETN에 대한 투자 급증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3월 한 달 간 ETN 순매수 금액은 386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순매수 규모의 7.4배가 증가했다. 

또한 높은 괴리율은 레버러지 원유 ETN에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고점에 투자했을 경우,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원유 ETN 가운데 유가 상승분의 2배를 수익률로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는 과열 단계를 넘어섰다. 

4월 현재도 개인투자자들은 약 460억 원 넘게 레버리지 원유 ETN에 투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증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유동성공급에 실패하면서 ETN과 원유 가격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ENT은 지표가치에 연계돼 수익이 결정되고 기준이 되는 지표가치와의 괴리율이 나오지 않도록 6% 범위 내 유동성을 공급해 가격을 조정한다. 하지만 급증한 투자를 LP가 감당하지 못했고 괴리율 급등을 초래했다.

LP가 다시 유동성을 공급할 경우, 괴리율 하락과 함께 ETN의 가격도 하락한다. 괴리율이 현재 최대 95.4%라는 것은 최대 48.84%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사상 처음으로 소비자경보 ‘위험’을 발령했다. 거래소와 판매사들의 위험을 고지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의 매수 과열 양상에 LP의 유동성이 당장 공급된다면 레버리지 원유 ETN의 가격이 반 토막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5거래일 연속 괴리율이 30%를 넘는 ETN에 대해 6거래일째 하루 동안 거래정치 조치를 취하키로 했고, 오는 13일부터는 괴리율이 지나치게 확대된 ETN에 대해 30분 단위로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 매매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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