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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HDC현산-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인수 확신은 일러
中, HDC현산-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인수 확신은 일러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4.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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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해외 5개국 승인받아야 유상증자 가능...“HDC현산-채권단 협상에 따라 인수 결정”
▲​중국 당국이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승인함에 따라 유상증자에 한 발 다가섰지만, 나머지 해외 5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통과된다고 해도 인수가 현실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중국 당국이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승인함에 따라 유상증자에 한 발 다가섰지만, 나머지 해외 5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통과된다고 해도 인수가 현실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좌초설’까지 떠돌았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중국에서 승인됐다. 이로써 두 기업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경쟁당국은 HDC현산 컨소시엄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신고를 승인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61.5%를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 후 올해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와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아시아나항공의 영업 대상국이다.

공정위는 지난 3일 HDC현산이 신청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결합당사회사의 주요 업종이 각각 토목건축공사업, 항공운송업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관련 시장의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여태껏 중국 등 기업결합을 신청한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의 꺾이지 않는 확산세로 행정 절차가 지연돼왔다. 이 탓에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4700억원을 유상증자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조1700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결합 심사가 완료돼야 유상증자가 가능하다. 때문에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외에 나머지 국가들이 기업결합 심사를 조속히 매듭짓기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아직 일부 국가에서 기업결합 승인이 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며 “기업결합 신고가 끝나야 유상증자 등 후속 절차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4월말인 자금 납입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인수 계획에는 변동이 없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머지 국가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마무리되더라도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실현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달부터 아시아나항공 전 직원이 15일 이상의 순환 무급휴직 체제에 들어갔고, 전 임원이 급여 일부를 반납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 중이다. 그럼에도 적자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라임자산운용 관련 사모펀드를 통해 상장 계열사들의 자금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위법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등 금호 계열사 자금 300억을 우회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때문에 공정위 조사가 들어가거나,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라임’ 수사의 칼 끝이 금호그룹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더욱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HDC현산은 채권단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대출금 만기 상환 연장,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한 5000억원 상당의 영구채를 출자 전환하는 방안이 채택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 승인은 통과 의례에 불과하고, 관건은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인수자와 채권단이 인수조건 변경을 놓고 이견을 좁힐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공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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