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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손실 위험 커" 경보 발령
금감원,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손실 위험 커" 경보 발령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0.04.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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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단계 '위험' 소비자경보 발령...시장가격이 지표가치 크게 상회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금융감독원이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레버리지 ETN)에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된다며 '위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경보는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 제도를 2012년 도입한 후 최고 등급의 첫 소비자경보 발령으로 그 만큼 위급하다는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향후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유가연계 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ETN의 유동성공급 기능이 원활치 못해 최근 지표가치와 시장가격간 괴리율이 최대 95.4%까지 폭등한 상황이다.

ETN은 지표가치에 연계되어 수익이 결정되는데, 레버리지 ETN 투자가 증가하면서 시장가격이 지표가치 대비 큰 폭으로 과대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공급 기능이 원활치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괴리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ETN 투자 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금감원은 발령 이유를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시장은 사우디-러시아간 원유 분쟁으로 원유지수가 급락한 이후,  원유지수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N 매수가 급증하였으나, 유동성 공급 및 괴리율을 조정하는 유동성공급자(LP)의 보유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황이다.

이처럼 유동성 공급 기능이 사라진 시장에서 매수물량이 급증하면서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를 크게 상회하며 괴리율 폭등이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LP들은 괴리율이 6%를 초과하지 않도록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매도호가나 매수호가를 제출하고 있으나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물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LP물량 소진 및 LP호가가 사라지면서 레버리지 ETN의 시장가격 상승 및 괴리율 폭등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레버리지 ETN 상품(삼성, 신한, NH, 미래에셋 등 4개사 판매)의 월간 개인 순매수 금액은 올해 1월 278억원에서 3월 3,800억원으로 3,522억원(1,266.9%)이나 증가했다. 8일 현재 주요 레버리지 ETN 상품의 괴리율은 종가 기준 35.6%~95.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면 기초자산인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수익을 실현할 수 없고 오히려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하여 정상화되는 경우에는 큰 투자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즉 투자자는 괴리율에 해당하는 가격차이 만큼 잠재적 손실 부담을 안게 된다.

또 ETN 상환 시 시장가격이 아닌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되므로 지표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상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괴리율이 일정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거래소는 LP 교체를 발행사에 요구하고 1개월 이내에 교체하지 않으면 투자자보호를 위해 상장폐지(조기상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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