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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휘청'…건설업계, 저유가 장기화될까 ‘노심초사’
해외건설 수주 '휘청'…건설업계, 저유가 장기화될까 ‘노심초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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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저유가 영향으로 해외 10곳 공사발주 연기
국제유가 20달러대 급락에 신규 수주 위협…“60달러 이하면 플랜트 발주 차질”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해외건설 수주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이어 유가 급락으로 휘청이고 있다. 유가 하락은 건설사들의 주 고객인 산유국의 발주 축소를 초래해, 결국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건설업계에서는 저 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석유화학 플랜트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사 발주가 연기된 사업장은 해외 9개 국가에서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지난달 말 발주 예정이던 아랍에미리트(UAE) 하일&가샤 가스전 개발 공사는 이달 22일로 입찰이 미뤄졌다. 3월 말 예정이던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공사는 이달 15일로 연기됐다.

또 페루 공항1단계 공사는 이달 말에서 5월 말로, 홍콩 통합 크리스천병원 공사는 3월 말에서 5월 초로 미뤄졌다.

이처럼 해외건설 공사에서 '입찰 연기'는 각국의 입찰 참가회사들이 입찰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발주처 재량이기도 하다.

발주 연기에는 발주처의 사정 외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유가 급락이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연기된 공사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 영향으로 중동 플랜트 공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중국과 우리나라, 유럽 국가들에 입국 제한조치가 내려지면서 공식 입찰이 어렵게 되거나, 최근 유가 급락으로 발주처들이 채산성 우려에 발주를 연기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근 건설업계는 사태가 6월까지 장기화할 경우 공사현장 인력 파견과 현장 운용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초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신규 수주 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중동 산유국들의 공사 발주물량 축소와 입찰 지연으로 이어져, 공사비 회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65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약 8452억7000만 달러의 공사 가운데,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이 4441억 달러로 차지 비중이 절반 이상을 웃돌아 중동의 수주 비중이 절대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의 수주 담당 임원은 "석유화학 플랜트의 경우 산유국들이 유가가 최소 40∼60달러는 돼야 채산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20달러대로 떨어지면 신규 공사 발주가 어렵다"며 "수주시장에서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저 유가"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시설 투자·개발이 이뤄지고, 이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발주 물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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