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괴리율이 지나치게 확대된 원유 선물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매매거래를 일시 정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괴리율은 지표가치와 실제 시장가격 간 차이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ETN의 시장가격이 본래 지표가치보다 고평가됐다는 것을 뜻한다.
거래소는 8일부터 괴리율이 높은 상장지수증권(ETN) 종목의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단행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게 거래소 설명이다.
매매거래정지 대상은 정규 시장 매매거래 종료 시 실시간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 30%를 초과하는 종목이다. 이들 종목은 다음 날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
이는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관련 ETN의 괴리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ETN은 7일 장중 86.2%까지 치솟았고, 69.2%로 장을 마감했다. 신한의 경우 장중 58.8%, NH도 54.4%까지 올랐다. 각각 51.6%, 47.7%로 장을 마쳤다.
이같은 원유 선물 관련 ETN 괴리율 확대는 최근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향후 유가 상승을 노리는 매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수요는 느는데, 유동성 공급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보다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가 ETN을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하면 시장가가 지표가치에 수렴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투자 손실이 날 수 있으므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