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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금융사가 100조원 남짓 채권펀드 왜 노리나”…금융당국 일침
“대기업·금융사가 100조원 남짓 채권펀드 왜 노리나”…금융당국 일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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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한은 통한 무제한 자금조달 가능해”…“시장에서 자체 조달 먼저 시도 할 것”
은성수 금융위원장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당국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마련해 놓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100조원 상당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활용하려는 대기업과 금융사에 일침을 가했다.

현재 자금시장 상황이 자금을 조달할 수 없을 만큼 어렵지 않은데 상대적으로 강자인 대기업과 금융사들이 정부 지원방안에 쉽게 편승하려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말 어려운 분들은 가만히 있는데 대기업이나 금융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큰 피해가 없는 쪽에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타진하고 있다”고 7일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가진 재원이 한정적이고 최근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약자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대기업이나 금융사는 시장에서 먼저 자금 조달을 시도하는 것이 맞다”고 일침했다.

이런 발언은 정부가 지난 2일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하기 시작했으나 실제 회사채 매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상황과도 연동된다.

금융위는 당시 여신전문금융회사 채권 매입을 보류했다는 언론 보도에 “금리 등 매입조건을 협의 중”이라면서 “매입 보류는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전채 물량이 나왔는데 굳이 시장에서 노력하지 않고 채권시장안정펀드로 편하게 자금을 조달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정부가 도울 이유가 없다고 보고 인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는 기본적으로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특히 증권사는 증권금융을 통해 4조6000억 원 상당의 유동성을 받을 수 있고, 한국은행을 통해서도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는 만큼 채안펀드를 노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사정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기업들에도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장에서 좀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채안펀드를 노린다는 것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2일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대기업 등이 정부의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하려는 경우 내부 유보금, 가용자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1차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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