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이 DLF/라임 사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지주 설립,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편입 등으로 자산‧수익이 크게 늘며 국내 금융시스템 내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국내은행 총자산 중 지주사소속 은행의 비중이 2016년말 57.1%에서 지난해말 70.9%로 늘었으며 국내금융투자회사(증권사, 선물사, 자산운용 부동산신탁사 등 합산) 총자산 중 지주사소속의 비중이 2016년말 40.9%에서 지난해말 49.9%로 증가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 KB,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말 총자산은 2,629조원으로 전년말(2,068조원) 대비 27.1% 증가하였으며, 당기순이익도 15.2조원으로 전년(11.6조원) 대비 30.9% 증가했다.
금융지주회사가 늘며 소속회사가가 늘고 더불어 실적도 크게 올랐다.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 지주사 소속 금융부문이 모두 자산 및 이익 증가를 실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말 현재 금융지주회사는 총 10개사이며, 자회사 등 소속회사 수는 243개사, 점포 수는 8,622개, 임직원 수는 154,127명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신설 영향(27개사 추가)과 신한의 오렌지라이프생명 등 편입(4개사), 한국투자의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편입(3개사) 등으로 전년말(209개) 대비 34개나 증가(16.3%)했다.
점포 수는 비대면 거래 증가 및 점포 통폐합에 의한 경영효율화 경향에도 우리금융지주의 신설로 전년말(7,204개) 대비 1,418개(19.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수도 전년말(121,125명) 대비 33,002명(27.2%) 증가했다.
지난해말 현재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2,628.6조원으로 전년말(2,068.0조원) 대비 560.6조원(27.1%)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457.6조원(30.0%) 증가하였고, 보험은 39.8조원(21.9%), 금융투자는 27.6조원(12.1%), 여전사 등은 27.0조원 (22.8%)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4%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 9.7%, 보험 8.4%, 여전사 등이 5.5%를 차지했다.
2019년 중 전체 금융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15조2,338억원으로 전년(11조6,410억원) 대비 3조 5,928억원(30.9%)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우리은행 영향으로 2조 6,153억원 증가(29.4%)하였고, 금융투자도 주가지수연계펀드 등 펀드관련손익 증가로 5,676억원(22.6%) 증가했다. 보험의 경우는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등으로 전년대비 4,923억원(96.2%)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64.3%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 17.2%, 여전사 등 11.0%, 보험이 5.6%를 차지했다.
2019년말 현재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54%, 12.10%, 11.10%였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율(34.3%)이 총자본증가율(26.5%)과 보통주자본증가율(21.3%)을 상회하여 전년말대비 총자본비율이 0.84%p, 보통주자본비율이 1.19%p 하락했다.
2019년말 현재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 등으로 전년말(0.74%) 대비 0.16%p 하락, 자산건전성은 소폭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고정이하여신의 감소, 대손충당금적립액 증가에 따라 전년말 116.77%에서 123.29%로 6.52%p 올라갔다.
2019년말 현재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9.04%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 등으로 전년말(32.22%) 대비 3.18%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본총계)도 120.26%로 전년말(122.86%) 대비 2.60%p 내려갔다.
문제는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및 금융부문 충격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 및 자산‧자본 건전성 점검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사가 위기 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 유지하도록 하고 금융지주 그룹 내 내부통제를 강화하여 자체적인 금융소비자보호 내실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현금배당 지급, 자기주식 매입 및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